‘리듬체조 요정’ 손연재(19·연세대)가 2013년 한 해를 돌이켜보며 최고의 순간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개인 종합 5위에 오른 것을 꼽았다. 지난 8월말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열린 대회 기간 동안 감기에 걸려 몸 상태가 안 좋았지만 링거를 맞고 출전을 강행하면서도 4종목 합계 70.332점을 받아 참가 선수 24명 가운데 5위를 차지했다.
손연재는 한국스포츠의 창간 이메일 인터뷰에서 “아쉬운 점도 많았고, 얻은 것도 많았던 한 해라고 생각한다”며 “큰 부상이 있지는 않았지만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컨디션 조절에 실패해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한 점은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래도 마지막에 선전해 5위에 오른 것은 개인적으로도 놀랍고 영광스러운 일인 것 같다”고 밝혔다.
올 시즌 일정을 마무리한 손연재는 현재 러시아 모스크바 인근의 노보고르스크에서 옐레나 리표르도바(러시아) 전담코치와 내년 시즌을 대비한 새로운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표로 구슬땀을 흘린 뒤 12월말 일시 귀국할 예정이다. 다음은 손연재와의 일문일답.
-올 시즌 쉼 없이 달려왔는데 한 해를 돌이켜본다면.
“아쉬운 점도 많았지만 얻은 것도 많았던 한 해였다고 생각해요. 큰 부상이 있지는 않았지만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컨디션 조절에 실패해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한 점은 큰 아쉬움으로 남을 것 같아요. 그래도 마지막에 선전해 세계선수권 5위에 오른 것은 개인적으로도 놀랍고 영광스러운 일인 것 같아요.”
-모스크바 그랑프리부터 월드컵 시리즈 출전하는 대회마다 메달을 걸고, 세계선수권 종합 5위로 선전했는데 성과에 대해 만족하는지.
“100% 만족할 수 만은 없어요. 일단 큰 부상 없이 시즌을 끝까지 마쳤고, 또 막연히 높게만 느껴졌던 유럽 선수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 점은 만족스러워요. 다만 저 스스로 평가 했을 때 좋은 결과가 나와서 좋았던 대회들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아직 보완해야 할 점이 많아요.”
-4종목(볼ㆍ후프ㆍ곤봉ㆍ리본) 프로그램 중 가장 흥이 나는 음악과 종목을 꼽아본다면.
“종목별로 다른 특색이 있고, 선정하는 음악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어느 한 음악과 종목을 말하기는 힘든 것 같아요.”
-올해는 뛰어난 표현력과 볼과 곤봉 등 독창적인 기술을 선보였는데 내년 프로그램 준비는 어떤 점에 초점을 맞추고 준비할 것인지.
“이번 러시아 전지훈련을 통해 코치와 협의한 프로그램에 따라 변할 수 있겠지만 국제 룰에 큰 변화가 없는 한 기존과 같이 독창성 있는 표현들과 예술성이 중시된 동작들을 집중적으로 연습해서 숙련도를 높이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할 거예요.”
-다양한 스포츠 종목 중 리듬체조를 택해 시작한 이유는.
“어렸을 때 어머니가 다이어트 목적으로 리듬체조를 시키셨어요. 그런데 하다 보니까 매우 재미있고 ‘내가 잘 할 수 있겠구나’라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그래서 지금까지 쭉 선수 생활을 이어온 것 같아요.”
-리듬체조를 하면서 가장 희열을 느낀 순간은.
“2012년 런던올림픽(개인 종합 5위)이죠. 정말 많은 준비를 했었고, 그에 따른 좋은 결과도 얻을 수 있어서 가장 기억에 남아요.
-어느새 많은 후배들이 생겼는데 ‘포스트 손연재’를 꿈꾸는 기대주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어느 운동이든 마찬가지겠지만 절대 쉬운 운동은 없다고 생각해요. 저도 리듬체조라는 운동을 하면서 힘든 시간이 많았지만 그 때마다 포기하지 않고 잘 견뎌냈기에 지금의 손연재라는 선수가 있었다고 생각해요. 후배 여러분들도 그런 힘든 순간이 올 때마다 많이 좌절하고 힘들겠지만 항상 처음 운동했을 때의 마음가짐과 각오를 되새기면서 이겨 나갔으면 좋겠어요.”
-올해 대학 새내기로서 캠퍼스를 누빈 느낌은.
“정말 해보고 싶었던 대학 생활이었기 때문에 새롭게 경험하는 하나 하나가 다 신기하고 정말 즐거웠어요. 무엇보다 좋은 친구들과 친절한 선배님들을 알 수 있었던 것이 가장 좋았어요. 정기전에서 응원할 때는 엄청 떨렸지만 뜻 깊은 행사에 함께 할 수 있어서 즐거운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올해 마무리 계획과 내년 시즌 임하는 각오는.
“그 동안 부상으로 인해 좋지 않았던 부위의 재활 치료에 중점을 두며 마무리 훈련을 진행 할 것이고, 내년에는 아시안게임이 있는 만큼 더욱 집중하고 분발해야 할 것 같아요. 또한 내년 시즌 작품 구성을 빠르게 마무리해 숙련도를 높이고 시즌에 들어갈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습니다.” 김지섭기자
한국스포츠 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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