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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 구단의 겨울 나기는

입력
2013.11.20 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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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 구단의 마무리 훈련이 한창이다. 지옥 훈련이 대세가 되면서 선수들은 입에서 단내가 나도록 뛰고 또 뛴다. 그러나 곧 달콤한 휴가가 찾아온다. 힘든 훈련을 견딜 수 있는 유일한 낙이다.

올해 프로야구는 지난 1일 한국시리즈 7차전을 끝으로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우승 팀 삼성은 아시아시리즈 출전 관계로 18일 공식 일정을 마쳤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팀은 다소 천천히 마무리 훈련을 시작했고, 4강에서 멀어진 팀들은 정규시즌이 끝나자마자 일찌감치 마무리 캠프를 차렸다.

통상 마무리 훈련은 11월30일까지 진행된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12월 합동 훈련을 할 수 없도록 제한을 뒀기 때문이다. 야구 규약 136조에 따르면 ‘구단 또는 선수는 매년 12월1일부터 31일까지의 기간 중에는 야구 경기 또는 합동 훈련을 할 수 없다’고 명시돼 있다.

예전에는 몇몇 구단들이 12월에 훈련을 진행해 선수들의 볼멘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프로야구 선수들의 연봉은 2월부터 11월까지 10개월로 분할 지급된다. 때문에 12월과 1월은 휴식을 보장해줘야 하지만 일부 구단과 감독이 훈련을 강행했다. 그러다 2007년 단장 회의에서 비활동 기간 중 마무리 훈련을 금지하면서 서서히 선수들의 ‘방학’이 보장되기 시작했다. 만약 이를 어길 시엔 5,000만원의 벌금까지 물리기로 단장들은 합의했다.

그러나 온전히 방학을 즐기는 선수들은 극히 드물다.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도 틈틈이 개인 훈련에 치중한다. 몸에 배인 습관들이다. 몇몇 선수는 자비로 하와이나 따뜻한 나라로 떠나 몸 만들기에 집중한다.

자유시간이 끝나면 스프링캠프가 기다린다. 규약 상 1월15일부터 해외 전지훈련을 시작할 수 있기 때문에 각 구단은 통상 1월 중반부터 전지훈련 스케줄을 시작한다. 미국 애리조나와 일본 가고시마, 오키나와 그리고 사이판, 괌 등이 단골 캠프지다.

10구단 KT는 형님 구단들과 다른 행보를 한다. 20일 인천공항을 통해 애리조나로 전지훈련을 떠났다. 내년 2월11일까지 83일간 애리조나 투산에서 훈련을 마친 뒤 대만으로 이동해 2차 캠프를 차린다. KT는 내년 2군 무대를 거친 다음 2015년 1군에 합류한다. 김지섭기자

한국스포츠 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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