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수도권 초미세먼지(PM 2.5) 농도가 환경기준을 2배 가까이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미세먼지는 미세먼지보다 건강에 더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며, 중국발 스모그의 영향으로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19일 민주당 장하나 의원실이 수도권대기환경청으로부터 제출받은 '2013년 1~6월 수도권 4개 지점 초미세먼지 연평균 농도'에 따르면 ▦인천 구월동 42.6㎍/㎥ ▦서울 구의동 42.3㎍/㎥ ▦경기 의왕시 고천동 40.5㎍/㎥ ▦서울 불광동 33.7㎍/㎥으로 4개 지점 모두 연평균 환경기준(25㎍/㎥ㆍ일평균 환경기준은 50㎍/㎥)을 크게 초과했다. 서울 불광동의 경우 초미세먼지 농도가 ▦2010년 28.2㎍/㎥ ▦2011년 29.3㎍/㎥ ▦2012년 25.2㎍/㎥로 대체로 증가 추세이고 인천 구월동과 경기 의왕시 고천동은 지난해 농도가 각각 30.8㎍/㎥, 30.5㎍/㎥로 올해 크게 늘었다.
올해 초미세먼지 농도가 크게 증가한 이유는 중국 북동부 공업지역의 대기오염지수가 전년 대비 40% 증가하고 스모그 일수가 52년 만에 최다를 기록하는 등 잦아진 중국발 스모그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초미세먼지는 지름이 2.5㎛(1㎛=100만분의 1m) 이하로 머리카락 굵기의 10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초미세먼지가 기관지 등에서 걸러지지 않아 폐에 쌓이는 양이 많은데다 피부에 스며들 경우 피부질환도 일으키기 때문에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한다. 권오정 삼성서울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초미세먼지에 발암물질이 섞여있을 경우 폐에 들어오면 폐암 등을 유발하고 만성폐질환자나 천식 환자는 발작 등을 일으킬 수 있다"며 "입자가 작은 초미세먼지는 마스크를 통과해 흡입되기 때문에 외출을 삼가는 것이 최선"이라고 조언했다. 2009년 국립환경과학원 연구에 따르면 서울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평상시보다 10㎍/㎥ 증가하면 일별 조기사망률은 0.8% 증가하고 65세 이상 노인집단의 사망률은 1.1% 증가했다.
현재 수도권을 대상으로 미세먼지 예보제만 실시되고 있으며 초미세먼지 예보제는 2015년에 시행된다.
정승임기자 cho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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