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대대적 온라인쇼핑몰 보수작업에 들어갔다.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홈쇼핑 등 유통업체들은 그 동안 온라인과 모바일 시장에 워낙 빠르게 변화하다 보니, 그때그때 임기응변식으로 온라인쇼핑 서비스를 개발해왔던 게 사실. 그러다 보니 사이트와 서비스는 늘었지만 중복되는 물품도 늘어나고 각각 연계도 잘 되지 않았다. 따라서 각 업체마다 기존 사이트와 서비스를 전면적으로 뜯어고치는 작업을 진행 중인데, '리모델링'을 넘어 '재건축'수준의 개편이라는 게 업계의 얘기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현재 운영중인 온라인몰이 5개(롯데닷컴, 엘롯데, 롯데아이몰, 롯데하이마트몰, 롯데마트몰)나 돼 이를 개편 중이다. 예컨대 ▦엘롯데는 백화점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중인 신제품을 온라인에서 구매할 수 있도록 만든 사이트이고 ▦롯데아이몰은 롯데홈쇼핑과 롯데백화점 잠실점을 입점시킨 형태이며 ▦롯데닷컴은 일반 인터넷쇼핑몰이어서 서로 중복판매물품이 많다. 게다가 사이트에 따라 가격이나 서비스가 달라 소비자 불편이 많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롯데는 현재 각 사에서 인원을 뽑아 그룹 차원의 'E2프로젝트'태스크포스(TF)팀을 만들고 각 사이트의 중복되는 부분을 없애는 대신 각각 차별화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 중이다. 롯데 관계자는 "사이트를 통합한다기 보다 중복되는 물품들을 줄여 효율성을 높이고 고객들에게도 보다 쇼핑을 편리하게 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CJ오쇼핑은 조만간 모바일과 빅데이터 활용을 골자로 사이트를 대대적으로 개편하며 새로운 온라인서비스인 'CJ오샵'을 선보인다. 온라인몰인 CJ몰과 소셜커머스인 CJ오클락 등 각각 운영되던 것을 CJ몰 내에 통합하고, 이를 모바일과 연계해 고객쇼핑을 보다 편하게 하는 데 초점을 뒀다. 또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군을 100가지로 세분화하고 이를 이메일과 모바일 고지 등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신세계는 대형마트쪽의 이마트몰과 백화점쪽의 신세계몰을 통합해 상위사이트인 SSG닷컴을 연내 새로 열 계획이다. SSG닷컴(ssg.com) 내에 이마트몰(www.emart.com)과 신세계몰(mall.shinsegae.com)을 입점시켜 이마트 제품과 백화점 제품을 한번의 로그인으로 통합 결제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를 위해 신세계는 최근 전자지급 결제대행 법인인 신세계페이먼츠를 설립한 바 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