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들이 체감하는 경기는 여전히 냉랭하지만, 대외여건 호조로 한국 경제가 내년에는 4%에 육박하는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9일 내놓은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우리 경제가 2014년에도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가며, 연간 성장률은 3.7%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이날 내놓은 세계경제전망에서 우리나라의 내년 성장률을 KDI와 비슷한 3.8%로 내다 봤다.
KDI에 따르면 내년에도 한국 경제는 내수보다는 수출이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2.9%였던 세계 경제성장률이 3.6%까지 높아지면서 수출이 6.6% 가량 늘어나고 경상수지 흑자도 51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 예상했다.
서민 살림살이는 뚜렷하게 좋아지지는 않겠지만, 올해보다는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 내외에 머물고, 40만개의 일자리가 새로 창출되는 등 고용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민간 소비는 올해 예상치(2.0%)보다 훨씬 높은 3.6% 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 현오석 경제부총리는 "올해에는 성장률을 끌어 올리는데 역점을 뒀으나, 내년에는 국민들이 성장의 과실을 체감할 수 있도록 정책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KDI는 그러나 단기적ㆍ순환적 측면에서 낙관적이지만 ▦기업수익성 하락 ▦가계부채 등의 구조적 문제가 중장기적으로 안정적 경제성장세 유지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최근 수년간 일부 대기업을 제외한 기업 부문의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하락하고 있으며 영업이익으로 이자 지급이 어려운 잠재 부실 상장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OECD 역시 처분가능소득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인 과도한 가계부채가 한국 경제의 안정적 성장을 가로막는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조철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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