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지 레오 마르티네스(삼성화재)를 위한 독무대였다.
'디펜딩 챔피언' 삼성화재가 혼자 42득점을 올린 레오의 원맨쇼에 힘입어 우리카드를 꺾고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삼성화재는 19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3~14시즌 NH농협 V리그 남자부 홈경기에서 3-0(25-23 30-28 25-18)으로 완승을 거뒀다.
3연승을 달린 삼성화재는 4승1패(승점 11)를 기록, 대한항공(승점 10)을 밀어내고 4위에서 단숨에 1위로 뛰어올랐다. 3승2패(승점 9)가 된 우리카드는 4위를 유지했다.
지난 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던 레오의 강타는 1세트부터 불을 뿜었다. 고비 때마다 전ㆍ후위를 가리지 않는 강력한 스파이크로 우리카드의 진을 빼놨다. 레오는 1세트에만 15득점을 뽑아냈다. 20점이 넘어가자 세터 유광우의 공은 어김없이 레오를 향했고 레오는 상대 블로커 위에서 강력한 스파이크를 내리 꽂으며 신바람을 냈다.
이날의 승부처는 2세트였다. 1세트를 25-23으로 따낸 삼성화재는 라이트 박철우가 부진하자 절정의 컨디션을 보인 레오에게 공을 집중시켰다. 세트 막판 24-24로 듀스가 된 상황에서도 레오의 공격은 멈추지 않았다. 결국 레오는 28-28에서 상대 안준찬의 스파이크를 직접 디그한 뒤 강력한 후위 공격까지 폭발시키며 경기를 뒤집었다. 이어 안준찬의 오픈 공격을 이선규가 잡아내며 삼성화재는 고비였던 2세트를 잡아냈다. 레오는 2세트에만 후위 공격 8개를 포함해 무려 20점을 기록했다.
승기를 잡은 삼성화재는 3세트 24-18에서 박철우의 오픈 공격으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이날 레오는 서브 에이스 2개를 포함 공격 성공률 70.17%의 무시무시한 강타를 앞세워 42득점을 뽑아냈다. 점유율은 무려 61.29%에 달했다. 이선규도 블로킹 2개를 포함해 11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우리카드는 미국 대표팀에 차출된 숀 루니의 공백이 아쉬웠다. 최홍석이 20득점으로 분전했지만 세트 막판 해결사 부재에 시달렸다.
여자부 경기에서는 KGC인삼공사가 주전들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GS칼텍스를 세트 스코어 3-0(25-16 25-22 25-21)으로 꺾었다. 3승1패(승점 9)가 된 KGC는 IBK기업은행(승점 10)에 이어 2위를 유지했다. KGC의 조이스는 30득점을 뽑아내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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