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정상에 오르기 위해 퍼즐을 하나 둘씩 모았다. 그리고 이제 우승을 위한 마지막 퍼즐이 되어줄 '젊은 피' 송준호(22)와 최민호(25ㆍ이상 현대캐피탈)의 활약이 필요하다.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을 앞두고 많은 투자를 했다. 자유계약선수(FA)로 국가대표 리베로 여오현(35)을 데려왔고,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대형 공격수 리버맨 아가메즈(28)를 영입했다. 무엇보다 김호철 감독이 3년 만에 친정 팀에 돌아오면서 우승을 자신하고 있다. 그러나 아쉬움도 있다. 지난 6월 대표팀 경기에서 무릎 십자 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당했던 문성민(27)은 3라운드가 되야 코트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여오현을 데려오면서 보상 선수로 센터 이선규(삼성화재)가 떠난 센터 라인이 약점으로 꼽힌다. 레프트 송준호와 센터 최민호의 활약 여부가 더욱 중요하게 여겨질 수 밖에 없다.
송준호는 김 감독의 격려와 조언 속에 성장하고 있다. 지난 시즌 드래프트를 통해 1라운드 4순위로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은 송준호는 올 7월 열린 KOVO컵 대회에서 맹활약을 펼친 끝에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며 이름을 알렸다.
그렇지만 정작 리그에서는 아직까지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김호철 감독은 "송준호는 분명 문성민을 능가할 가능성이 있는 선수다"라며 "그렇지만 아직까지 연습 때만큼의 기량을 실전에서 발휘하지 못한다. 그 격차를 줄여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10일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1-3으로 패했다. 아가메즈가 46득점으로 분전했지만 보조 공격수인 송준호가 8득점에 그치며 시즌 첫 패를 당했다. 김 감독은 "송준호가 계속 큰 경기를 통해 경험을 쌓고 성숙해 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 때 블로킹 왕국으로 불렸던 현대캐피탈은 최민호를 앞세워 명예 회복을 노리고 있다. 김 감독은 시즌을 앞두고 "최민호를 주목해달라. 정말 많은 땀을 흘렸다"고 강조했다. 김호철 감독의 기대처럼 최민호는 베테랑 윤봉우(블로킹 1위ㆍ세트당 1.214개)와 함께 팀의 철벽 블로킹을 이끌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7개 구단 중 블로킹 1위(3.357개)에 자리하고 있다. 최민호는 속공 4위(공격 성공률 61.16%), 블로킹 5위(0.714개)로 충분히 제 몫을 다하고 있다.
두 명의 영건들이 2006~07시즌 이후 정상 탈환을 노리는 현대캐피탈을 춤추게 할 수 있을지 배구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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