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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름협회장 "승부조작 사실일 땐 영구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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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름협회장 "승부조작 사실일 땐 영구제명"

입력
2013.11.19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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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씨름협회가 최근 불거진 승부조작과 관련해 고개를 숙였다.

박승한(61) 대한씨름협회장은 1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980년대 화려했던 씨름의 영예를 부활하기 위해 줄기차게 개혁을 진행하고 있는 도중 이런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해 크게 당혹스럽다"며 "우리 씨름을 사랑해주는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한다"고 말했다.

이어 "승부조작과 관련해 협회 차원에서 진상 조사를 진행 중이며 만약 사실로 들어날 경우 해당 관련자들을 영구제명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하고, 뼈를 깎는 심정으로 자성하면서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전주지검은 2012년 1월 전북 군산에서 열린 설날장사씨름대회 금강급 결승에서 선수들이 돈을 주고받고 승부를 조작한 혐의로 씨름선수 장모(37)씨와 안모(27)씨를 구속 수사 중이다. 우승 경험이 없던 안씨는 결승에서 통산 7번이나 장사 자리에 오른 장씨에 3-2로 승리를 거뒀다. 이후 안씨는 장씨의 친척 계좌에 직접 돈을 송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는 승부조작 소식을 듣고 곧바로 진상 조사를 펼쳤지만 아직 결과는 얻지 못했다. 박 회장은 "아직 수사가 진행 중"이라며 "앞으로 드러나는 사실이 있다면 숨김없이 밝히겠다"고 말했다.

전주지검은 이날 수사를 확대해 결승전 외에도 안씨와 관련한 승부 조작이 있었던 것을 밝혀냈다. 안씨는 결승전 외에도 앞선 본선 경기에서 상대 선수에게 100여만원을 직접 건넨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상대 선수가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협회 관계자는 "안씨의 8강전 또는 4강전 상대 선수가 수사망에 오른 것 같다"고 했다.

협회는 앞으로 이 사건을 계기로 경기감독위원회의 활동과 교육을 강화하고 제도적인 보완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국민에게는 씨름이 국민의 것이라는 인식과 함께 재미있는 씨름이, 씨름인에게는 자랑스러운 씨름이 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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