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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가수 이적, 소모되지 않은 감성 대중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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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가수 이적, 소모되지 않은 감성 대중을 만나다

입력
2013.11.1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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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살의 열정이 스무 살 때와 같을 수 없고, 마흔 살의 감성이 서른과 같을 수 없다. 찰나의 뜨거움은 긴 온기로, 단편적인 감성은 넓은 스펙트럼으로 변화한다. 변화이자 성장이다.

가요계 음유시인 이적이 5집 정규 앨범 로 돌아왔다. 2010년 4집 이후 3년 여 만. 마흔이 주는 나이테와 지난 3년간 쌓은 음악적 내공이 변화와 성장의 원동력이 됐다. 이적은 “이번 앨범은 가장 이상적인 환경에서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 3년 동안 틈틈이 기타치고 노래하며 만들어 놓은 50여 곡 중 20곡을 선곡한 후 여러 번 가다듬었다. 곡을 쓰는 과정에서 마감의 압박 없이 나온 곡들이다. 대중이 곡이 살아 있다는 느낌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앨범을 공개하자마자 타이틀곡 이 각종 온라인 음원차트 1위를 석권 했다. ‘대중과의 소통으로 생명력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이적의 바람이 이내 실현된 셈이다.

▲변화무쌍 이적

이적은 자신을 ‘지구력이 부족한 가수’라고 설명했다. 패닉 활동을 하다 보면 카니발이 하고 싶고, 솔로를 하다 보면 긱스를 하고 싶어지는 변화무쌍한 마음 때문이다. 사실 지구력의 부족이기보단 안주하지 않는 성격 탓이다. 2007년 3집 의 수록곡 로 큰 사랑을 받은 그는 흥행에 머무르지 않았다. 4집 으로 어쿠스틱 감성 위에 오케스트라라는 웅장함을 더하며 틀을 확장했다. 5집 앨범은 더욱 다채로워졌다. 4집에서 넓혀 놓은 어쿠스틱한 감성 틀 위에 디지털 사운드를 더했다.

이적은 “5집 는 양시원, 이한일 3명이 만들었다. 멤버를 짜는 방식은 이전과 비슷하지만 어쿠스틱 감성의 단조로움에 탈피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정체되는 느낌을 주고 싶지 않았다. 다양한 시도를 했다”고 설명했다.

10곡의 트랙은 고독이라는 묵직한 주제를 중심으로 다른 스타일의 곡으로 채워졌다. 타이틀곡 은 ‘이적스러운’ 감성 발라드 곡, 타이거 JK가 랩을 맡은 는 가수 트랜디한 느낌의 곡이다. 월드스타 싸이가 탐낼 정도. 는 비틀즈의 오마주 곡, 정인과 호흡을 맞춘 는 농밀한 가사가 압권이다. 트랙리스트 후반부에 배치된 는 조금은 기괴한 느낌을 주는 음악으로 이적이 꼽은 가장 실험적인 사운드의 곡이다.

▲변함없는 이적

이적의 나이는 40세. 가수로서 적지 않은 나이다. 1995년 패닉으로 데뷔해 올해 19년 차다. 작곡뿐 아니라 방송 예능프로그램, 후배와의 협업 등 다양한 모습으로 대중과 소통하고 있다. 긴 생명력을 자랑하는 그는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 뮤지션이다.

이적은 “작곡을 잘하는 톱 작곡가들은 다작하다 생명이 단축되는 경우가 있다. 그런 면에서 나는 아직 소모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아직 사람들이 이적에 대해 잘 모르고 있기 때문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주는 것 같다. 난 톱에 오른 적이 없다. 패닉으로 60만 장 판매고를 올려봤지만, 난 그 시절 탑10에도 들지 못했다”고 장난스럽게 말했다.

이적의 소모되지 않은 면은 대중성이 아닌 감성이다. 그는 그 시대 그 감성을 냉철하게 집어내며 시를 쓰듯 노래한다. 5집 도 같은 맥락. 타이틀곡 을 음원차트 1위에 올려 놓는 저력은 이적만의 감성에 있었다.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상화된 고독을 특유의 감성으로 노래하며 대중과 깊숙하게 소통하고 있다.

이적은 “난 행복하다. 하지만 녹음을 마친 후 문득 고독하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5집 앨범에서 말하는 고독은 그런 느낌에서 시작된 것이다. 나는 지금 인생의 고독을 이야기할 나이가 됐다고 생각한다. 긴 호흡으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작품의 형식(정규앨범)이라는 것이 언제까지 될지 잘 모른다. 그래서 마지막 정규 앨범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작업했다. 마지막이라면 정말 폼나게 해보자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했다. 결과물에 만족한다”며 웃었다.

@ hksp.krㆍ사진 =뮤직팜 제공

문미영기자 my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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