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조심 또 조심이다. 내년 브라질 월드컵을 7개월 앞두고 전 세계 스타 플레이어들에게 ‘부상 주의보’가 내려졌다.
국내에서는 이동국(34ㆍ전북)이 지난 2006 독일월드컵을 눈 앞에 두고 무릎 인대가 파열되는 큰 부상으로 월드컵 무대에 서지 못했다. 4년의 시간을 기다려 2010 남아공 월드컵을 뛰어야 했다. 황선홍 포항 감독도 1998 프랑스월드컵 직전 중국과의 평가전에서 쓰러져 결국 눈물을 삼켜야 했던 아픈 기억이 있다. 이처럼 각 국 대표팀과 클럽에서는 4년에 한 번 찾아오는 큰 무대를 앞두고 주축 선수들이 부상을 입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독일 전차군단의 중원을 맡고 있는 사미 케디라(26ㆍ레알 마드리드)는 최근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15일 열린 이탈리아의 평가전서 안드레아 피를로(유벤투스)와 볼 경합 중 부상을 입었고 검사 결과 오른 무릎 전방 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당해 6개월 간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됐다. 지금으로선 내년 여름에 열리는 브라질 월드컵 출전 자체가 불투명해졌다. 순식간에 주축 선수를 잃은 독일 대표팀과 레알 마드리드는 초상집이 됐다. 요하임 뢰브 독일 감독은 “케디라 본인과 대표팀 구성원 모두에게 크나큰 차질이 생겼다”고 울상을 지었다.
중족골 부상에서 갓 복귀한 사비 알론소(레알 마드리드ㆍ스페인) 역시 같은 날 열린 스페인과 적도 기니의 평가전서 왼 발목에 부상을 입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심각한 부상은 아니라는 점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잇따른 선수들의 부상에 한숨을 내쉬고 있다.
‘축구 천재’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도 올 시즌 내내 햄스트링 부상으로 고민이 크다. 상대의 집중 견제 속에 10일 레알 베티스전에서 쓰러진 메시는 6~8주간 경기에 나서지 못할 예정이라 내년 초가 되야 복귀할 예정이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도 태극 전사들의 부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김창수(가시와)는 지난달 30일 팀 훈련 도중 태클 과정에서 축구화 스터드가 잔디에 걸리면서 부상을 입었다. 검진 결과 왼 발목 골절로 최소 4개월 가량 치료와 재활이 불가피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김창수는 그 동안 대표팀에서 이용(울산)과 오른쪽 풀백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쳤다.
여기에 유럽파인 윤석영(돈캐스터)도 발목 부상으로 고전하고 있다. 최근 긴급 임대로 퀸즈파크레인저스를 떠나 돈캐스터 유니폼을 갈아입은 윤석영은 훈련 중 부상을 당해 최소 3주 이상 뛸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6주 결장이라는 예상보다는 줄었지만 박주호(마인츠), 김진수(니가타) 등과 치열하게 대표팀에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윤석영으로서는 아쉬운 시간일 수 밖에 없다. 이재상기자
한국스포츠 이재상기자 alexei@hksp.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