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쓰레기 및 폐기물을 태워 전기를 생산하는 시설이 전국 최초로 부산에 들어섰다.
부산시는 19일 오후3시 강서구 생곡쓰레기매립장에서 ‘생활폐기물 연료화 발전시설 건설사업’ 준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상업운전에 들어갔다.
가연성 생활폐기물을 재생에너지 연료로 발전하는 자원순환형 폐기물 처리시스템을 갖춘 이 시설은 쓰레기의 파봉(봉투 뜯기), 파쇄, 선별, 발전까지 완전 자동화가 가능하도록 설비가 구축됐다.
먼저 수거된 쓰레기는 바람, 빛, 자석 등을 활용한 선별기를 통해 가연성 물질과 비가연성 물질로 분류된다.
가연성 물질은 120mm 이하 크기로 파쇄되며 이를 고형연료(RDF)라 부른다. RDF는 전용 보일러에서 연소되는데 그 과정에서 나오는 열로 발전기를 가동한다.
전용 보일러는 외부순환성 유동층 보일러, 복수식 터빈, 공랭식 복수기, 연소가스처리기 등 설비를 갖추고 있다.
시 관계자는 “하루 900톤 가량의 쓰레기를 수거해 선별하면 이 중 약 69% 가량이 고형연료로 사용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쓰레기는 대부분 부산지역에서 나오는 것을 사용하고 연간 10~20톤 정도는 경남 의령군에서 받아 사용키로 했다. 고형연료에서 제외되는 쓰레기는 매립된다.
이 시설은 하루 2,000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25㎿h의 전기를 생산해 이 중 자체 사용분을 제외한 19㎿h는 한국전력공사 등에 판매해 연간 220억원의 수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또 폐기물 선별과정에서 분리되는 고철도 연간 1만톤을 매각해 판매하면 12억원의 추가 수익도 생겨 연간 232억원의 수익 창출이 기대된다.
여기다 매립 쓰레기량 감소로 생곡쓰레기매립장 수명도 2031년에서 2040년으로 9년 정도 연장되는 효과도 있다.
2008년 포스코건설의 민간투자사업 제안 형식(BTO사업)으로 시작된 이번 사업에는 국ㆍ시비 등 예산 1,376억원, 민자 투자비 1,020억원 등 총 2,396억원이 투입됐다.
생곡지구 진입로 인근 6만 6000㎡ 부지에 지난 2010년 10월 착공해 3년 만에 준공됐으며, 지난 2월 폐기물 반입을 시작으로 시운전 및 성능시험 절차를 모두 거쳤다.
사업비의 45% 가량을 부담한 부산E&E(포스코 출자사)가 향후 15년 간 운영권을 갖는 조건이다. 그 후에는 부산시가 운영권을 갖는다.
15년 간 민간 사업자가 거둘 수 있는 순수익은 총 15억1,500만원으로 제한되며 초과 수익은 부산시에 환수되지만 손실에 대해서는 보장 받지 못한다.
한편 이 시설의 완공으로 현재 생곡쓰레기매립장에는 가동 중인 매립가스 발전시설(LFG), 하수슬러지 육상처리시설, 음식쓰레기 자원화시설, 폐비닐 유화시설 등 8개 자원순환시설이 모두 완공됐다.
이들 8개 시설에서는 쓰레기를 대부분 없애면서 발전, 시멘트 원료 생산, 재활용 등으로 연간 총 442억원의 수익이 창출된다.
시 관계자는 "생곡지역에 기존 폐기물 관리시설 및 하수슬러지 육상처리시설 등에 이어 이번에 생활폐기물 연료화 발전시설이 준공되면서 세계 유일의 폐기물 자원화 집적단지가 탄생하게 됐다“며 “쓰레기 및 폐기물 처리에 큰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고 타 시ㆍ도의 벤치마킹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강성명기자 sm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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