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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위상 바탕, 영향력 확대 노려… 한미 동맹 견제, 북중 경협은 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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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위상 바탕, 영향력 확대 노려… 한미 동맹 견제, 북중 경협은 탄력

입력
2013.11.18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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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의 '가치 동맹'을 유지해 온 한국에게 '이사를 갈 수 없다면 중국과 운명을 같이 할 수 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이야기 한 것이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24일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주변외교공작좌담회에서 중국과 주변국의 운명공동체론을 언급한 것을 두고 중국 전문가인 한석희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교수는 이렇게 해석했다. 한 교수는 "달라진 국가 위상을 바탕으로 미국과의 신형대국관계 구축에 성공했다고 자신하는 중국이 한국 등과 본격적으로 신형주변관계 구축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교가에 따르면 주변외교공작좌담회는 좌담회라는 이름과 달리 장기 외교 전략의 큰 그림을 그린 중요한 회의였다. 신화통신은 "앞으로 5~10년 동안 주변 외교 공작의 전략 목표와 방침, 중대 문제의 실시 방안 등을 결정했다"고 이날 회의에 대해 설명했다. 참석자 면면도 회의의 비중을 뒷받침한다. 시 주석을 비롯해 리커창(李克强) 장더장(張德江) 위정성(兪正聲) 류윈산(劉云山) 왕치산(王岐山) 장가오리(張高麗) 등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들이 빠짐없이 참석했다.

시 주석은 회의에서 "중국과 주변국의 경제와 무역이 밀접해진 만큼 이젠 주동적으로 주변국 외교를 펴야 한다"며 "주변국 외교의 기본 방침은 선린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며 친화력, 감화력, 영향력을 증강시키면서 홍보선전, 공공외교, 민간외교, 인문교류 등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운명공동체란 의식이 주변국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참석자들에게 주문했다.

시 주석의 지시는 곧바로 시행되고 있다. 회의에 참석한 양제츠 국무위원은 회의가 끝난 뒤 주변국 중 한국을 처음으로 방문했다. 9~12일 열린 중국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3중전회)에선 국경개방 확대 등의 개혁안이 통과됐다. '개혁을 전면 심화하는 데에 관한 중요 문제의 결정'에 따르면 중국은 앞으로 국경 개방을 가속화해 국경중점항구ㆍ국경도시ㆍ경제합작구의 인적교류ㆍ가공무역ㆍ여행 부문에서 특수 방식과 정책의 실행을 허용한다. 또 내륙 도시들이 국제여객화물 노선을 늘리고 대외경제벨트를 형성하는 것도 권장한다. 이에 따라 북한과 중국의 경협이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북한 신의주와 중국 단둥(丹東)을 연결하는 신압록강대교(중국명 중조신압록강도로대교)도 내년 9월 개통한다.

중국의 주변국 중시 정책에 따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방중도 성사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 외교 소식통은 "중국이 북중 고위층 교류는 정상적인 일이라고 설명하고 있다는 점에서 김 제1위원장의 방중은 이제 시기의 문제"라고 밝혔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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