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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연설 풍경, 與박수 野침묵 대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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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연설 풍경, 與박수 野침묵 대립

입력
2013.11.18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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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은 18일 첫 국회 시정연설에서 35차례의 박수 갈채를 받았다. 하지만 박수는 본회의장 왼편인 새누리당 의석에서만 터져 나왔고 오른쪽 야당 의석에서는 냉랭한 침묵만 흘렀다.

박 대통령이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서자 새누리당 소속 의원은 전원 자리에서 일어나 열렬한 박수로 대통령을 맞았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30여분간 진행된 이날 시정연설 동안만 33차례 박수를 치며 적극 호응했고 박 대통령이 퇴장할 때도 전원 기립한 상태에서 박수로 환송했다.

반면 야당 의원들은 박 대통령의 연설 내내 자리를 지키기는 했지만 박수는 보내지 않았다. 민주당 의원들은 대통령이 입장할 때 기립으로 최소한 예우를 보였지만 역시 박수는 치지 않았다. 양승조 우원식 정세균 이인영 이석현 의원 등 10여명은 대통령 입장 때도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았고 신경민 김성주 남인순 김기식 은수미 진성준 의원 등 25명은 아예 본회의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대통령이 퇴장할 때는 조경태 의원을 제외한 모든 의원들이 일어서지 않았고 김윤덕 의원은 앉은 채로 박 대통령과 악수를 하기도 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시정연설 도중 귓속말을 주고받거나 휴대폰을 확인하는 등 연설에 전혀 집중하지 않는 모습의 '저강도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특히 박 대통령이 "대선을 치른 지 1년이 되어가고 있는데 지금까지도 대립과 갈등이 계속되는 것에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언급할 때 민주당 의원석에서 헛기침이 나오는 등 긴장감이 형성되기도 했다. 일각에서 국가기관 대선개입 사건을 항의하는 차원에서 검은색 양복이나 넥타이 등을 착용하자는 주장도 나왔지만 이날 특별한 '항의성 드레스 코드'는 없었다.

통합진보당 소속 의원들은 시정연설 내내 '민주'라고 적힌 마스크를 쓰고 '정당해산 철회'라는 손팻말을 들고 항의 퍼포먼스를 벌였다. 박 대통령이 국회 본청에 도착할 때도 본청 앞에서 단식 농성 중이던 이들은 '정당해산 철회'라는 피켓을 들고 침묵시위를 벌였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 경호실 직원들의 경호 속에 농성자들과 특별한 마찰 없이 국회 본청으로 들어가 기다리고 있던 강창희 국회의장과 양승태 대법원장 등 5부 요인과 환담을 나눴다.

허경주기자 fairyhk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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