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반군이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 정부군 기지에 17일(현지시간) 대규모 폭탄공격을 가해 장성 4명을 포함해 최소 31명이 숨졌다고 시리아인권관측소(SOHR)가 밝혔다. 앞서 정부군은 다마스쿠스와 알레포 등지에서 반군의 물자 수송 경로를 차단하기 위해 대규모 공습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SOHR은 17일 밤 다마스쿠스 동북쪽 교외인 하라스타에 있는 군기지에서 폭탄이 터지면서 건물이 무너져 준장 3명, 소장 1명을 포함 31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반군 주축인 자유시리아군(FSA)에 속한 '디레 알아스메 여단'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며 정부군 건물이 무너지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레바논과 맞닿은 다마스쿠스 북쪽 칼라문 지역에선 15일부터 정부군과 반군 간 교전이 격화됐다. 정부군은 16일 칼라문에 있는 도시 카라 주변에 전투기를 동원해 대대적인 기습 공격을 가했다고 SOHR은 전했다.
반군이 장악한 칼라문 지역은 다마스쿠스 관련 작전을 위한 후방 기지로 활용할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로 여겨진다. 특히 카라는 다마스쿠스와 홈스를 잇는 주요 고속도로가 지나는 도시라 물자 수송에 유리하다. 교전이 격렬해지면서 이 지역 주민 약 1만명이 국경을 넘어 레바논으로 대피했다고 유엔난민고등판무관은 전했다.
한편, 영국 BBC는 "시리아 반군 핵심 지도자가 알레포에서 정부군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18일 전했다. 카타르의 지원을 받는 이슬람 성향 반군 '알타위드'의 압델카데르 살레 여단장으로 14일 공습으로 부상을 입고 터키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숨졌다. 당시 정부군은 알타위드의 회의 장소를 노려 공격했고, 반군 사령관 여러 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