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2억5,000만원이 단 15명에게 돌아갔다.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 사상 최대의 메가톤급 돈 잔치가 막을 내렸다.
16명의 FA 신청 선수 가운데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 중인 윤석민(27ㆍ전 KIA)을 제외하고 유일한 미계약자였던 최준석(30)이 18일 롯데와 4년간 총액 35억원(계약금 5억원, 연봉 4억원, 옵션 4억원)에 계약하면서 올해 FA 시장은 마감됐다. 우선협상이 시작된 지난 10일부터 이날까지 523억5,000만원의 돈이 풀렸다. 종전 최다 금액은 지난 2011년의 261억5,000만원으로 두 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롯데에 잔류한 강민호(28)가 4년간 총액 75억원으로 FA 역대 최고액을 갈아치운 것을 비롯해 올해 이전에 최고액 계약자였던 2005년 심정수의 60억원을 뛰어 넘은 선수만 4명이다. 강민호에 이어 SK에서 한화 유니폼을 입은 정근우(31)가 4년간 총액 70억원에, KIA에서 한화로 갈아 탄 이용규(28)가 4년간 총액 67억원에 각각 계약했다. 삼성 투수 장원삼(30)은 투수 역대 최고액인 4년간 총액 60억원에 재계약했다. 총액은 심정수와 같지만 당시 심정수는 옵션이 포함돼 있어 보장 금액은 49억원이었고, 장원삼은 전액 보장 계약이다.
구단 입장에서도 명암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지난해 최하위에 그친 한화는 정근우와 이용규 영입에만 137억원을 들였고, 내부 FA인 이대수(32ㆍ20억원), 한상훈(33ㆍ13억원), 박정진(37ㆍ8억원)까지 모두 잡는 데 성공하며 이번 FA 시장에서만 178억원이라는 금액을 쏟아 부었다. NC도 돈 보따리를 풀었다. 두산에서 나온 이종욱(33)과 4년간 50억원, 손시헌(33)과 4년간 30억원에 계약하며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 반면 한국시리즈 준우승 팀 두산은 3명(이종욱, 손시헌, 최준석)의 팀 내 FA를 모두 놓치며 '패자'로 남게 됐다.
이용규를 한화에 뺏긴 KIA는 LG와 우선협상이 불발된 이대형(30)을 4년간 24억원에 데려가 손실을 만회했다. LG 이병규(39)는 3년간 25억5,000만원에 계약해 FA 역대 최고령, 최고액 계약 기록을 새로 썼다.
그러나 이번 FA 시장 결과로 천정부지로 치솟는 FA 몸값 억제 방안과 우선협상 기간 내 사전접촉 금지(탬퍼링) 강화 등이 숙제로 대두됐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