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강호 스위스(FIFA랭킹 7위)를 넘어선 태극 전사가 러시아 축구대표팀(19위)을 상대로 3연승에 도전한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56위)은 19일(한국시간) 오후 11시 아랍에미레이트(UAE) 두바이의 자빌 스타디움에서 러시아와 올해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다.
첫 원정… 제대로 된 경기력 시험대
'홍명보호'는 출범 이후 9경기를 모두 국내에서만 치렀다. 이번에 두바이에서 열리는 러시아전이 첫 원정 경기다. 축구에서 홈이 갖는 이점은 상당하다. 홈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과 훈련 환경 등 모든 것이 유리할 수 밖에 없다. 두바이에서 열리는 러시아전이야 말로 대표팀이 홈 어드밴티지가 없어진 상태에서 제대로 된 경기력을 점검할 수 있는 무대다. 실제로 대표팀은 두바이에서 5시간의 시차와 훈련 장소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강한 모래 바람으로 인한 황사로 첫 실외 훈련을 실내에서 대체했다. 무엇보다 내년 월드컵은 브라질에서 열린다. 이동에만 24시간 이상 소요되고 시차가 대략 11시간 차이가 난다. 러시아전은 브라질 월드컵을 준비하는 대표팀에 좋은 약이 될 전망이다.
원톱 증명 김신욱, 홍심 사로잡을까
스위스전에서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던 이는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김신욱(25ㆍ울산)이었다. 196㎝의 장신 공격수인 김신욱은 높이만 의존한 플레이에서 탈피해 공격 전개, 수비진과의 공간 확보 경쟁 등 '발'을 활용한 공격으로 팀의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경기 후 홍 감독으로부터 "김신욱을 활용한 공격 전개를 준비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잘 해줬다"는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한 가지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스트라이커로서 득점포를 쏘아 올리지 못했다. 전반 헤딩 슈팅이 골 네트를 갈랐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여기에 홍명보호는 출범 이후 9경기에서 최전방 공격수가 득점에 성공한 적이 한 번도 없다. 김신욱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는 "절박함을 갖고 정말 모든 걸 쏟아 부을 것이다"고 다짐했다. 0
강호 러시아 상대 포백 라인 점검
홍명보 감독은 평소 수비진에 대해 가장 신경을 쓴다. 공격력이 좋은 러시아는 포백 라인을 점검할 수 있는 좋은 스파링 상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이미 브라질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 유럽 지역예선 F조에서 포르투갈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유럽 예선 10경기에서 20골(5실점)을 넣었을 정도로 화끈한 공격력을 자랑한다.
최근 들어 대표팀은 중앙 수비라인에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김영권(광저우)과 좌우 풀백에 김진수(니가타), 이용(울산)이 꾸준히 출전 시간을 늘리며 주전 자리를 굳혀가는 양상이다. 일단 약점으로 꼽혔던 세트 피스 상황에서의 실점은 스위스전을 통해 안정감을 찾았다는 평이다. 홍명보 감독은 "대표팀이 가장 많이 필요로 하는 것은 경험적인 측면이다"라며 "완벽히 좋은 컨디션은 아니지만 강한 유럽 팀을 상대로 얼마만큼 버텨낼 수 있는지 시험하는 것이 분명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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