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25ㆍKB금융그룹)는 지난 7월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 여자오픈을 앞두고도 올 해의 선수상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골프 관계자와 팬들은 3연속 메이저 우승을 달성한 박인비가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도 정상에 올라 ‘캘린더 그랜드슬램’을 기록하길 응원했지만 그의 마음은 달랐다.
당시 박인비는 “지금까지도 너무 잘 했다. 브리티시 여자오픈은 즐기면서 치르겠다”면서 “캘린더 그랜드슬램도 좋지만 올 해의 선수상은 꼭 차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18일(한국시간) 끝난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에서 4위에 올라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올해의 선수상을 확정한 박인비는 “한국골프사에 의미 있는 일을 한 것 같아 영광이다. 후배들도 그 이상을 이룰 수 있을 거라는 동기부여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박인비와의 일문일답.
-시즌 목표였던 올해의 선수상을 받게 됐는데.
“올 해 세운 목표를 이룰 수 있게 돼 너무 기쁘다. 시즌 중반까지 너무 좋은 페이스였기 때문에, 시즌 마지막까지 힘든 레이스가 될 줄은 몰랐다. 하지만 모든 것이 마지막에 결정돼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운 것 같다.
-한국선수로는 처음으로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한 감회는.
“그 동안 LPGA 투어에는 너무나 훌륭한 한국 선수들이 많았고 그 만큼 많은 업적을 남겼는데,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선수가 없다는 점은 의아했다. 한국인 최초라는 점에서 더욱 욕심나는 상이었다. 한국골프사에 의미있는 일을 하게 된 것 같아 영광이다. 후배들도 이 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동기부여가 생길 것 같다.
-US여자 오픈 이후 상승세가 한 풀 꺾였다. 올 시즌 최대 고비는.
“특별히 고비라고 할 만한 시기는 없었던 것 같다. 올 해 6승을 먼저 해놨기 때문에 마음 고생은 없었다. 세계랭킹도 1위에 올랐고 올 해의 선수상도 받게 됐다. 불만은 없다. 200% 만족하는 한 해를 보낸 것 같다.
-가장 기억에 남은 대회나 장면이 있다면.
“US오픈에서 우승했을 때, 그리고 이번 대회 마지막 라운드가 끝나고 올해의 선수상을 확정한 지금 이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메이저 3연승을 포함해 6승을 거둘 수 있었던 원동력은.
“작년에 우승 기회를 많이 놓쳤던 것이 약이 됐다. 투어 경험이 쌓이면서 성숙한 사람이 되었다. 시즌 중반 이후 부진하면서 쉬운 것은 없다는 것을 느꼈다. 어렵게 이 자리에 선 만큼 더 기억에 남은 시즌이 될 것 같다.
-최근 컨디션은 어떤가.
“퍼팅감은 좋지 않았지만 샷은 괜찮았다.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하면서 부담감에서 벗어났기 때문에 퍼트감도 점차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시즌 최종전까지 상금왕 경쟁은 펼쳐지게 됐는데.
“작년에 상금왕은 해봤기 때문에 큰 욕심은 없다. 가장 큰 목표였던 올해의 선수상을 확보한 만큼 나머지 타이틀은 따라오는 보너스라고 생각하고 부담 없이 플레이를 하고 싶다. 시즌 마지막 대회는 즐기면서 잘 마무리하겠다.
-다음 시즌 목표가 있다면.
“올 해는 너무 많은 것을 이뤘다. 앞으로 남은 것은 커리어 그랜드슬램일 것 같다. 쉽지는 않겠지만 점점 한계를 넘어 향상되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내년에도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해 본다.
-앞으로 일정은.
“아직 마지막 대회인 CME 타이틀 홀더스, 다음달 대만에서 열리는 스윙잉스커츠 대회가 남아 있다. 두 대회를 잘 마무리한 뒤 내 자신에게 휴식 시간을 주고 싶다. 새로운 계획은 새해에 차분히 세우겠다. 한국에서 휴식을 취한 뒤 호주 골드코스트에서 전지훈련을 할 예정이다. 노우래기자
한국스포츠 노우래기자 sporter@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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