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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대어 정근우·이용규 낚은 김응용 감독, "춤 한번 추고 싶어 내년엔 우승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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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대어 정근우·이용규 낚은 김응용 감독, "춤 한번 추고 싶어 내년엔 우승 도전"

입력
2013.11.17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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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 한번 출까?"

김응용(72) 한화 감독이 활짝 웃었다. 흔치 않은 장면이다. 김 감독은 17일 제주 서귀포시 한 커피숍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번 자유계약선수(FA) 영입에 대체로 만족한다. 우리 팀에 꼭 필요한 존재들이다"며 "작년 보다 팀 전력이 훨씬 좋다. 정근우, 이용규는 공ㆍ수ㆍ주 3박자를 모두 갖춘 선수들"이라고 말했다.

한화는 이날 아침 정근우와 총액 70억원, 이용규와는 총액 67억원에 FA 계약을 했다고 발표했다. 정근우는 계약금 35억원에 연봉 7억원, 옵션이 7억원이다. 이용규는 계약금 32억원에 연봉과 옵션이 각각 7억원이다. 둘 모두 계약 기간은 4년으로 앞으로 몇 년 간은 한화의 붙박이 테이블 세터진으로 활약할 예정이다.

김 감독은 "사실 구단에 첫 번째로 요구한 건 배터리였다. 아무래도 이 부분이 가장 취약하기 때문에 투수와 포수를 잡아달라고 했다"며 "하지만 시장에 나온 선수가 없기 때문에 정근우, 이용규 영입에 만족한다. 춤 한 번 추고 싶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이어 "선수들과 직접 전화 통화를 했다. 한 마디로 요약하면 내가 (그들에게) 사정했다"며 "삼성 시절에 영입한 심정수와 박진만은 각각 방망이와 수비에 재능이 있었다. 그런데 정근우와 이용규는 공격, 수비, 주루에 모두 능해 활용도가 높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지난해 굼벵이였던 팀 색깔이 내년에는 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재활에 매진하고 있는 이용규에 대해선 "본인이 시즌 개막에 맞출 수 있다고 했다. 4월에는 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용규는 지난 9월 왼 어깨 회전근 수술을 받았다.

김 감독은 다만 "둘이라고 주전 자리가 보장된 것은 아니다. 우리 선수와 붙어봐야 안다"며 "한상훈, 이대수 중 경쟁에 이기는 사람이 그라운드를 밟는다"는 소신을 밝혔다. 그는 "못하는 사람은 2군에 가면 된다. 서로 경쟁을 하는 거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올 스토브리그에서 성공적인 FA 영입을 마친 김 감독은 앞으로 외국인 선수 물색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일단은 선발 자원 2명에 왼손 거포를 찾는 게 가장 큰 목표다. 김 감독은 "투수의 경우 시속 145㎞의 직구와 함께 컨트롤을 갖춘 선수, 타자는 트리플 A에서 타율 2할5푼 이상에 20홈런 이상을 때린 선수를 찾고 있다.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며 "FA가 끝나고 나니 더 죽겠다. 외국인 선수를 찾는 게 쉽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마음에 드는 외국인 선수만 팀에 합류한다면 우승에도 충분히 도전해 볼 수 있다. 언제든 자신은 있다"며 "마운드는 2차 드래프트 등을 통해 더 보강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서귀포=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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