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청과 경찰청, 교육청인 이전 등 부동산 호재에도 불구하고 홍성·예산에 조성된 내포신도시 아파트 분양시장이 활기를 찾지 못하고 있다.
17일 충남도와 홍성군에 따르면 임대분양에 나선 중흥S-클래스 아파트는 지난 4일까지 일반청약을 접수한 결과 1,660가구 가운데 50여가구만 청약했다. 이는 전체 물량의 3%에 불과한 것으로 비슷한 시기 분양한 '모아엘가'의 20%대보다 훨씬 낮다.
올 들어 내포신도시에서 입주자를 모집한 아파트의 청약신청은 모두 미달사태를 빚었다.
연초 입주자를 모집한 아파트의 청약신청률은 LH가 58%, 경남아너스빌이 59%대였다.
그러나 실제로 계약한 가구수는 더욱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LH의 경우 계약률이 29%에 불과하고, 경남아너스빌도 20∼30%대에 머물렀다.
이 같은 원인은 부족한 정주여건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내포신도시에는 대학, 병원, 기업, 상가 등 생활편의 시설이 태부족하다. 또한 특별한 인구 유인책이 없어 2015∼2016년 입주예정인 이들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낮은 실정이다
반면 지난해 입주를 완료한 롯데내포캐슬아파트는 885가구 모두 분양됐다. 내년 3월과 9월 각각 입주하는 극동건설과 효성건설의 아파트도 938가구와 915가구 모두 계약을 마친 상황이다. 이 물량은 충남도를 비롯, 입주 기관에 근무하는 직원 가운데 이주희망자의 대부분을 수용할 수 있는 가구수다.
이에 따라 올 들어 공급한 아파트 물량의 상당수가 공급과잉이라는 시장의 분석도 나오고 있다. 또한 낮은 신도시 이전 기관 직원 이주비율이 미분양 사태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내포신도시의 핵심 기관인 충남도청과 충남지방경찰청, 충남도교육청 종사자 가운데 1,000여명이 이주하지 않고 통근버스를 이용하는 실정이다.
이와 함께 부동산시장 침체로 홍성과 예산지역 원주민이 분양물량의 상당부분을 청약할 것이라는 빗나간 예상도 한 몫 했다.
홍성군 관계자는 "내포신도시 아파트를 미리 청약하는 것보다 입주 때까지 관망하다가 가격이 할인될 때 분양을 받으려는 주민이 늘고 있다"며 "초기 계약률이 30% 이상은 나와야 완공 시점에 어느 정도의 계약률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준호기자 junh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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