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프로배구 LIG손해보험(이하 LIG) 선수들은 유독 천안 유관순체육관에만 오면 맥이 빠진다. 프로배구 출범후 8년동안 천안 경기에서 이겨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LIG 센터 하현용이 개막 전 미디어데이에서 올 시즌에 대한 목표를 묻자 "천안에서 현대캐피탈에 약한 징크스를 반드시 깨뜨리고 싶다"고 말했을 정도다.
LIG가 17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원정 경기에서 현대캐피탈에 0-3(15-25 22-25 21-25)으로 완패했다. 2005년 V리그 출범 이후 천안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LIG는 이번에도 징크스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연패 경기를 '24'로 늘렸다. LIG는 역대 현대캐피탈과의 전적에서도 4승51패가 됐다. 3승1패(승점 9)가 된 현대캐피탈은 삼성화재(승점 8ㆍ3승1패)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고 대한항공(3승2패·승점 10)을 바짝 뒤쫓았다.
현대캐피탈은 블로킹 숫자에서 LIG를 12-5로 압도했다. 리버맨 아가메즈가 블로킹 3개를 포함해 25득점(공격 성공률 65.62%)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윤봉우(6점)와 최민호(8점)도 각각 블로킹 2개씩을 올리며 힘을 보탰다.
현대캐피탈은 1세트부터 아가메즈의 강타를 앞세워 LIG를 밀어 붙였다. 현대캐피탈은 세트 초반 최민호의 속공과 권영민의 블로킹을 묶어 7-3으로 일찌감치 앞서 나갔다. 아가메즈는 고비마다 강력한 스파이크를 상대 코트에 내리 꽂으며 상대의 기를 꺾었다.
LIG는 연패를 끊기 위해 재활 중이던 세터 이효동을 2세트 중반 투입하는 승부수를 펼쳤지만 토마스 에드가(24득점) 외에 나머지 선수들이 침묵하며 연패 탈출에 실패했다.
수원에서는 한국전력이 러시앤캐시에 3-2(27-29 25-19 25-13 22-25 15-12)로 승리를 거뒀다.
여자부에서는 IBK기업은행이 도로공사를 3-2(25-23 30-28 17-25 24-26 15-7)로 꺾고 4연승 행진(승점 10)을 이어가 선두를 유지했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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