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수지와 성남 분당구, 일산 서구 등 서울의 외곽지역 전세금이 올해 폭등했다. 치솟는 전셋값을 감당하지 못한 서울 세입자들이 용인ㆍ분당ㆍ일산ㆍ부천ㆍ안양 등으로 밀려나면서 이 지역 전셋값 상승을 부추겼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17일 KB부동산 알리지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전국에서 전셋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용인 수지구로, 지난주말 현재 14.90%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성남 분당구가 13.55%, 일산 서구 13.06%, 부천 원미구 12.93%, 안양 동안구 12.63% 등 순으로 높았다. 서울 강서구와 수원 영통구 전세가격도 올해 각각 11.73%, 11.43% 상승했으며 경기도 의왕시도 10.72% 올랐다.
올해 전세가격 상승률 상위 10개 지역 가운데 대구 북구(10.80%)와 구미(10.54%)를 제외한 나머지 8곳이 수도권 소재 지역이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64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자 전세수요가 외곽지역으로 이동하면서 해당 지역 전셋값 상승세를 부추긴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114가 조사한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서울이 작년 말 2억7,737만원에서 15일 현재 3억479만원으로 1년도 안 돼 2,742만원 올랐다. 연초에 서울에서 아파트 전세 계약을 다시 맺은 세입자보다 지금 재계약하는 세입자 부담이 2,000만원 이상 커진 셈이다.
작년 말 1억6,306만원이던 경기도 아파트 평균 전셋값도 현재 1억8,376만원으로 2,070만원 상승했다. 경기도 일부 지역 아파트 전세금은 올해 평균 2,000만∼4,000만원 넘게 올랐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분당ㆍ용인ㆍ의왕 등 도시는 젊은 직장인 수요가 많이 늘어났고 신분당선 등 교통환경은 개선됐으나 전세가격은 상대적으로 싸 서울 전세난을 피해온 수요가 몰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전세 쏠림현상은 당분간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외곽에서 전세를 찾더라도 동일 생활권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전셋값 급등 현상은 서울 외곽에서도 일부에서만 집중되고 마냥 확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정용운기자
한국스포츠 정용운기자 sadzoo@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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