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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큐! 옐런" 양적완화 편들자 세계증시 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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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큐! 옐런" 양적완화 편들자 세계증시 환호

입력
2013.11.15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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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차기 의장 지명자가 14일(현지시간) 상원 은행위원회 인사 청문회에서 양적완화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한 어조로 천명했다. 국제 금융시장은 안도했고, 우리증시도 2,000선을 가뿐히 회복했다.

옐런은 이날 청문회에서 미국 실업률이 여전히 높고 경제성장도 둔화됐다고 판단했다. 그는 "Fed는 경제성장과 고용시장 개선을 촉진하기 위한 조치를 계속할 의지가 있다"며 "경기 회복세가 취약한 상태에서 부양책을 중단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매월 850억달러의 국채를 구입해 장기금리를 낮추고, 소비와 투자를 촉진하려는 Fed의 양적완화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양적완화 축소 시점에 대해서는 "영원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명확히 밝히지 않았으나, 시장은 미국 실업률이 현재 7.3%에서 6%대로 내려가면 출구전략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해 일러도 연내 축소는 불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양적완화로 자산거품이 우려된다는 지적도 일축했다. 옐런은 "증시가 상당히 올랐지만 거품 수준으로 판단할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산거품을 가라앉히고자 통화정책 수단을 쓸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또 "대형 은행들은 정부가 파산에 이르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으로 인식해 이득을 취하고 있다"고 지적해 향후 월가에 대한 강한 규제를 예고했다.

옐런의 청문회 발언으로 연내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이 사라지자 세계 증시가 환호했다. 15일 코스피지수는 38.08포인트(1.94%) 오른 2,005.64로 장을 마쳤다. 일본(2.08%)과 인도(1.01%), 말레이시아(0.24%), 대만(0.51%) 등 아시아 증시 대부분이 올랐다. 앞서 미국 S&P 500지수(0.48%)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영국(0.54%), 독일(1.05%) 등 선진국 증시도 일제히 상승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단기 호재일 뿐이라고 말했다. 소재용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주 미 경제지표 호조 전망에 출구전략 우려가 다소 커졌다가 이번에 해소됐고, 외국인 매도세가 줄어들면서 지수가 올랐다"면서 "하지만 양적완화 유지가 이미 반영된 만큼 이후에는 국내 경기상황의 변화가 주가흐름에 중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채현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실업률이 높다는 건 그만큼 미국의 경기회복이 늦어지고 있다는 의미기 때문에 상황을 무조건 좋게만 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외환시장도 연내 미 양적완화 축소를 전제로 향후 미 달러 강세를 예상해 왔으나, 이 역시 당분간 방향성을 찾기 어렵게 됐다. 이날 원ㆍ달러 환율은 4.5원 내린 1,063.4원으로 마감했다.

상원 인준을 통과하면 옐런은 내년 1월 말 퇴임하는 벤 버냉키에 이어 Fed의장에 취임한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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