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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대화하자" 한·중에 연쇄 구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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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대화하자" 한·중에 연쇄 구애

입력
2013.11.15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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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취임 이후 관계가 소원해진 한국과 중국에 잇달아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한일ㆍ중일 관계가 더 악화할 경우 일본의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밀월이 깊어지는 한국과 중국을 견제하겠다는 의도도 엿보인다.

아베 총리는 15일 도쿄 제국호텔에서 열린 한일협력위원회 합동총회에 참석해 "한국과 일본은 모두 미국의 동맹국"이라며 "동아시아 정세를 생각하면 한일 및 한미일 3국의 협력이 전략적으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일 양국은 1965년 국교정상화 이후 여러 과제를 넘어 관계를 강화해왔다"며 "관계를 더 발전시키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일협력위원회 행사에 국가 정상이 참석한 것은 아베 총리가 처음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병기 주일 대사가 대독한 축사에서 "양국이 신뢰를 바탕으로 미래지향적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며 "양국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가치를 공유하는 이웃이며 한일협력위원회가 창의적인 기여를 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1969년 발족한 협력위원회는 양국 국회의원, 재계 인사, 문화계 인사 등이 참여해 협력방안 등을 논의하고 토의 결과를 자국 정부에 제언하는 역할을 한다. 아베 총리의 외조부인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는 일본측 초대 회장을 지냈다. 합동총회는 당초 5월 도쿄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양국 관계의 악화로 일정이 미뤄졌다.

일본 측 신임 회장을 맡은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장관은 "양국은 아시아와 동북아에서 가치관을 공유하며 나아가야 한다"며 "곤란한 문제가 있을수록 대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측 대표로 참석한 서병수 새누리당 의원은 "과거 상처를 피하지 말고 해결하면서 미래를 같이할 분야를 개척한다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앞서 13일 이병기 대사, 14일 협력위원회 한국대표단과 만나 연내 한일정상회담 의사를 피력했다. 그러나 아베 총리의 갑작스러운 한일관계 개선 의지가 미국의 눈치보기라는 분석도 있다. 미국은 아베 총리가 추진중인 집단적 자위권 헌법해석 변경에 동의하는 조건으로 한국과의 관계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존 케리 국무장관이 15일 부임한 캐럴라인 케네디 일본대사에게 한일관계 개선을 주문할 정도로 이 문제를 현안으로 인식하고 있다.

일본은 중국과의 관계 회복도 꾀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일본 주요 기업 경영인 178명이 18일부터 일주일 예정으로 중국을 방문한다. 이들은 방중 기간에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등 중국 지도부를 만나기를 희망하고 있다. 이 정도 규모의 일본 경제인이 중국을 방문하는 것은 지난해 9월 일본의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국유화 이후 처음이어서 중일 관계 돌파구의 전환점이 될지 주목된다.

일련의 과정에 아베 총리의 의향이 내포돼있다는 견해도 있다. 아베 총리가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공을 들이는 것은 양국 경제 교류가 없으면 아베노믹스가 흔들릴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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