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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동네 슈퍼에 물건 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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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동네 슈퍼에 물건 댄다

입력
2013.11.14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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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들의 골목상권 침해논란이 슈퍼마켓 협동조합을 통한 상품공급 쪽으로 매듭지어지게 됐다. 하지만 일부 중소상인들은 이에 반발하고 있어, 대형유통업체와 골목상권 간 갈등은 이제 '골목상권 내 갈등'양상을 띠게 됐다.

14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유통산업연합회 주관으로 열린 '제1회 유통산업주간 개막식'에서는 대형마트와 중소슈퍼마켓단체가 잇따라 상호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마트에브리데이는 4만여 개인슈퍼마켓을 회원사로 둔 체인사업협동조합과, 롯데슈퍼는 2만여 슈퍼마켓을 회원사로 둔 슈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과 MOU를 맺고 마트상품을 동네 슈퍼에 공급키로 합의했다. GS리테일과 홈플러스도 이에 동참키로 했다.

이날 합의의 골자는 ▲대형마트가 슈퍼마켓 협동조합에 상품을 공급하면 ▲조합이 회원으로 가입된 동네 슈퍼마켓에 기존보다 낮은 가격으로 필요한 만큼 공급한다는 것. 또 대형마트의 점포운영기법도 전수한다.

그 동안 대형마트들은 개별적으로 동네 슈퍼마켓과 계약을 맺고 상품공급은 물론 브랜드, 유니폼, 결제시스템까지 지원해 변종 기업형슈퍼마켓(SSM)논란을 빚었다. 이에 대형마트들은 개별 슈퍼마켓 아닌 조합과 협약을 맺는 방식으로 최종 합의를 도출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동네 개인 슈퍼마켓들로선 경쟁력있는 가격으로 대형마트 물품을 공급받을 수 있게 돼 그만큼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MOU에 대해 슈퍼마켓 아닌 골목상권 쪽 다른 상인단체들이 거세게 항의하고 나섰다. 전국유통상인연합회, 중소상인살리기전국네트워크, 경제민주화국민본부 등은 "대형 유통업체가 골목상권과 상생발전 협약을 맺으려면 (상품공급이 아니라) 판매품목을 제한하고 의무휴업일 지정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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