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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인 쉼터 턴 현대판 장발장… 자비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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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인 쉼터 턴 현대판 장발장… 자비는 없었다

입력
2013.11.14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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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가 운영하는 노숙인 쉼터에 머물다가 먹여주고 재워 준 사회복지사들의 물건을 훔쳐 달아난 '현대판 장발장'이 구속됐다.

특수절도 전과 8범으로 직장을 구하기 어려웠던 백모(29)씨는 떠돌이 생활을 하며 교회에서 운영하는 쉼터를 전전하던 중 서울 수유동 한 쉼터에 자리를 잡았다. 백씨는 이곳에서 4개월 동안 생활하면서 담당 사회복지사들과 친하게 지내며 정을 쌓기도 했다. 사회복지사들은 백씨가 재활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품고 백씨를 헌신적으로 돌봤다. 그러나 백씨는 이들의 이런 기대를 깨고 올해 9월 29일 오후 2시쯤 사회복지사 박모(24ㆍ여)씨 등 2명이 예배를 보기 위해 자리를 비운 틈을 타 이들 방에 침입, 휴대폰 2대(160만원 상당)와 10만원권 백화점 상품권 등을 훔쳐 그대로 달아났다.

박씨 등은 은촛대를 훔친 장발장의 죄를 덮어준 미리엘 신부와 달리 백씨를 경찰에 신고했다. 하지만 백씨의 주거가 불분명한 탓에 경찰은 검거에 애를 먹었다. 그러던 중 백씨는 11월 12일 우연히 자신의 휴대폰을 썼다가 경찰의 통신 추적에 걸려 덜미를 잡혔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이날 오후 2시50분쯤 강원 횡성군의 한 교회 운영 쉼터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백씨를 현장 검거해 14일 구속했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사기 및 향토예비군법 위반 혐의 등으로 벌금수배 2건, 지명통보 2건이 걸려 있던 것이 영장 발부 사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성택기자 highn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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