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세균수가 기준치의 최고 260배에 이르는 더치커피를 서울 시내 유명 백화점에 납품해 온 제조업체 등이 서울시에 적발됐다. 더치커피는 찬 물로 10시간 이상 추출한 커피로 카페인 양이 적어 최근 원두커피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이다.
서울시 특별사법경찰은 세균수 기준을 초과한 더치커피를 백화점 등에 납품하거나 판매용으로 보관한 업체 등 11곳을 적발해 10명을 형사입건하고 해당 제품 196병, 189ℓ를 압수했다고 14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종로구의 한 업체가 올 추석 선물용으로 제조한 더치커피 168병을 수거해 분석한 결과 세균수가 기준치(1㎖당 100)를 무려 260배 초과했다. 금천구의 또 다른 제조업체는 올해 4월 원산지가 적혀 있지 않은 원두 148㎏으로 더치커피 5,180병(3,500만원 상당)을 만들어 서울 강남의 유명 백화점과 명품 식품관 등에 판매했다. 이들 제품은 세균수 기준치를 58배 초과했다.
더치커피는 위생적인 공간에서 살균기, 병입 자동주입기 등을 사용해 제조해야 하는데도, 적발 업체들은 개방된 작업장에서 위생장갑 없이 제품을 유리병에 담고 추출용기로는 1.8ℓ 페트병을 사용했다.
올해 8월부터 이달까지 서울시내 원두커피업체 66곳을 수사한 시는 원두커피 위생불량실태를 추가로 점검할 예정이다.
이윤주기자 mis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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