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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 1세대 작가' 권영우 화백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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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 1세대 작가' 권영우 화백 별세

입력
2013.11.14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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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 1세대 작가로 동양화와 서양화의 경계를 넘어 순수 추상의 독자적 화풍을 일군 권영우 화백이 14일 오전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7세.

1926년 함경남도 이원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울대 미술대학이 생기자 첫 입학생이 되어 회화를 전공한 뒤 박노수 서세옥 장운상 박세원 등 동기들과 함께 화단을 이끌었다. 전통을 중시하는 동양화의 기류에서 벗어나 58년 초현실주의 화풍의 '바닷가의 환상'을 발표해 '화단의 이단아'로 불렸다. 60년대 후반부터는 붓과 먹을 버리고 종이의 질감 자체를 조형언어 삼아 재료와 기법을 실험했다. 70~80년대는 젖은 한지에 칼질을 하거나 손가락으로 눌러 구멍을 냈고, 90년대 들어서는 각종 오브제를 화면에 붙이고 한지를 덮는 등 실험적 작업을 계속 선보였다.

주요 작품으로는 '바닷가의 환상'을 비롯해 '폭격이 있은 후'(1957년) '고요'(1960년)'섬으로 가는 길'(1959년) 등이 있다.

고인은 예술가로서 업적을 인정 받아 은관문화훈장(2001년), 허백련상(2003년) 등을 받았고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으로 말년을 보냈다.

유족은 부인 박순일씨와 아들 오협(건축가) 오현(오산전문대 교수)씨가 있다. 빈소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 16일 오전 8시. (031)787-1500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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