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는 '운보의 집'을 운영하는 운보문화재단에 대한 지도·감독권을 위임해주도록 문화체육관광부에 건의했다고 14일 밝혔다.
신찬인 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이날 도청에서 간담회를 열고 "운보의 예술혼을 계승하고, 운보의 집이 지역 명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발전적 방안을 모색하자는 취지에서 이렇게 결정했다"고 밝혔다. 도는 지도·감독권을 문체부로부터 위임받는 것과 함께 운보의 집 활성화에 필요한 국가 차원의 지원 방안 검토도 요청했다. 신 국장은 "지도·감독권이 위임되면 운보문화재단, 운보의 집 정상화 대책위와 함께 힘을 모아 운보의 집을 활성화하기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청원군 내수읍에 위치한 운보의 집은 1만원권 지폐 속의 세종대왕 초상을 도안한 것으로 유명한 고 김기창 화백이 2001년 타계할 때까지 노년을 보낸 곳이다. 운보는 어머니의 고향인 내수읍 8만5,000㎡의 터에 집을 지어 1984년부터 기거했다. 운보가 세상을 뜬 뒤 운보문화재단과 ㈜운보와 사람들이 이 집을 공동 관리했으나 경영난 등으로 일부 시설이 경매에 넘어간 이후 소유권과 운영 방식을 놓고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시민단체들은 지난 5월 '운보의 집 정상화 대책위원회'를 구성, "주관 부처인 문체부는 운보의 집 관리권을 충북도에 이관하라"고 요구했다.
한덕동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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