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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11월 14일] 유럽에 도착한 한류와 창조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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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11월 14일] 유럽에 도착한 한류와 창조경제

입력
2013.11.13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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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취학 전 자녀를 둔 부모들은 로봇으로 변하는 자동차 구조대 애니메이션 '로보카 폴리'를 많이 아실 것이다. 하지만 이 애니메이션을 만든 회사가 이번 박근혜 대통령 유럽순방 경제사절단에 참여한 우리 벤처기업 로이비주얼이라는 것을 아시는 분은 많지 않을 것으로 짐작된다. 이 회사는 지난 4월 프랑스 지상파 방송을 시작으로 현재 전세계 30~40여개 국가에 수출을 추진 중이라고 한다.

박 대통령의 유럽 방문 계기로 영국에서는 한국의 대표적 한류상품을 소개하는 대규모 박람회가 열렸다. 영국의 젊은이들이 한국의 대중음악, 세련된 디자인, 맛깔 난 한국음식을 즐기는 모습은 참으로 감동적이었다. 질 좋은 상품으로 무역대국의 꿈을 이룬 기성 세대를 뛰어넘어 한류와 창조경제라는 꿈을 꾸고 있는 우리의 젊은 세대가 매우 자랑스럽게 느껴졌다. 상품과 콘텐츠를 융합하고, 산업과 기술이 결합하는 이러한 창조경제의 모범 사례들이 더욱더 많아질 것이라고 기대해 본다.

박 대통령은 60여명의 경제사절단과 함께 지난 2일부터 8일까지 프랑스, 영국, 벨기에 등 유럽순방을 했다. 영국과 프랑스는 EU 회원국들 중에서도 오랜 역사 속에서 과학기술과 문화를 선도해 온 나라들로 우리나라와 창조경제 및 문화융성 실현을 함께 추진할 수 있는 최적의 동반자다. 특히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는 노무현 대통령에 이어 9년 만에 박 대통령을 국빈으로 초청했다. 영국이 1년에 두 나라만을 국빈 초청한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대단한 배려가 아닐 수 없다. 필자도 영국 여왕의 집무실인 버킹엄 궁에 머물며 한 때 세계를 지배했던 영국의 문화적 풍성함을 만끽하며, 어떻게 하면 우리의 첨단 IT기술과 문화를 영국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연계하여 창조경제를 구현할 수 있을까에 대해 깊이 생각해 봤다.

창조경제를 통한 유럽과의 공동성장을 위해서는 양국 기업인들 간의 경제·산업협력이 필수다. 이번 순방에서는 프랑스와 영국에서 각각 경제인 간담회, 글로벌 CEO 포럼 및 한류박람회 등을 개최하여 한ㆍ유럽 경제인들간의 네트워킹을 강화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특히 프랑스어와 영어 등 현지어로 기조연설을 하시는 박 대통령의 적극적인 모습은 상대국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다양한 계기를 통해 느낀 것은 유럽 3개국 또한 신성장 동력 발굴, 일자리 창출 등 경제활력을 되찾기 위한 고민을 하고 있으며, 우리의 창조경제와 같이 다양한 산업, 문화간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상품, 기술, 시장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공동의 관심사는 유라시아 대륙의 양 끝에 위치하고 있는 지리적 거리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와 유럽의 3국간 다양한 아이디어와 문화·기술의 창조적 융합이 가능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얻었다. 뿐만 아니라, 기후변화·에너지·고령화 문제 등 인류공동의 문제에 대한 대응에 있어서도 저탄소 에너지·헬스케어·실버산업 등 신기술과 신산업 창출의 기회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 차원에서도 유럽과의 협력을 뒷받침 하기 위해 영국과 장관급 경제통상위원회를 개최하여 무역투자, 문화콘텐츠 등 6개 분야의 협력방안을 논의하였고, 유럽 집행위가 있는 유럽에 진출한 한국기업의 이익을 대변할 수 있는 유럽 경제단체를 출범시켰다. 중소기업의 한·유럽 공동연구개발을 지원하는 유로스타2 프로그램에도 가입하여 우리 중소기업들이 유럽의 선진기술을 체득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기도 했다.

유럽은 한국의 오랜 동반자이며, 깊은 신뢰를 가진 FTA 파트너로 여전히 산업과 문화, 과학과 예술 등 모든 분야에서 높은 잠재력과 영향력을 가진 지역이다. 박 대통령의 이번 유럽 순방은 한국과 유럽 양자간 경제협력의 의지를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새로운 패러다임인 창조경제의 파트너로서의 잠재력을 엿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 프랑스의 대문호 아나톨 프랑스는 "위대한 것을 성취하려면 행동뿐 아니라 꿈을 꿔야 하며, 계획할 뿐 아니라 믿어야 한다"고 하였다. 금번 유럽순방을 통해 쌓은 신뢰와 다양한 성과들이 유럽에서도 한류의 창조경제로 결실을 맺기를 기대한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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