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입학 관련 부정 의혹이 제기된 용인외고(본보 11월 13일자 10면)가 성적관리도 제멋대로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용인외고는 2005년 개교한 이래 올해 1학기까지 영어 과목 수행평가에 사교육업체의 영어 작문 평가를 반영했다. 용인외고는 학기마다 6~7회에 걸쳐 학생들에게 자비(작문 1편당 1만원 정도) 부담으로 사교육업체에 영어 작문을 제출케 하고 작문 제출 편수를 영어 성적에 5점을 반영했다. 업체에 지불해야 하는 금액은 학교가 학기 초 등록금 고지서에 포함시켜 일괄적으로 걷어 학교회계에 편입시킨 후 지불했다. 이 학교 관계자는 "영어 실력이 우수한 학생들의 작문을 지도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 전문 업체의 도움을 받는 것이 학생들을 위한 것이라 여기고 업체에 맡겼다"고 말했다.
일부 학교 관계자들은 이 사교육업체가 영어과 교사 일부와 관리자급 교사들에게 상품권 등 금품을 제공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학교 측은 올해 7월 도교육청 감사에서 지적을 받자 올 2학기부터 평가 항목에서 제외했다.
용인외고는 또 해외 대학 진출을 위해 한 학년당 3반으로 구성된 국제반 학생들의 영어 성적을 부풀렸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도교육청 감사 결과 한 반 평균 95점 정도가 나와 대부분의 학생들이 '수'를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학업성적관리 규정에 '수'를 몇 %로 정해야 한다는 규정이 없다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해외 대학 진학을 목표로 삼고 있는 국제반 학생들은 영어 실력이 우수해 성적이 대체로 높았다"며 "공정한 평가를 위해 변별력을 갖도록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아람기자 onesh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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