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쪽에선 싸고 맛있는 사과를, 다른 한 쪽에선 사랑의 노래를 들려주며 키워 사랑이 이루어지는 커플 사과를 팔았습니다. 같은 품질, 같은 가격이었지만 스토리가 있는 사과가 6배나 더 팔렸죠."
국내 최대광고기획사인 제일기획 임대기(사진) 사장은 13일 대구 경북대에서 열린 삼성그룹 토크콘서트 '열정樂(락)서 시즌5'에서 2,200여명의 대학생들에게 이같이 말했다. 세상의 벽을 넘을 수 있는 노하우로 그는 "스펙에 스토리를 입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사장은 이날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는 일본 애니메이션 '진격의 거인'에서 따온 '진격의 청춘'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그는 "이 시대 젊은이들은 취업의 벽, 회사의 벽, 대화의 벽을 마주하고 있다"며 "이러한 벽을 뛰어 넘어 세상을 얻기 위해서는 세상이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읽고, 한 가지가 아닌 두 가지 이상을 융합해 무기화 하라"고 강조했다.
임 사장이 강조한 융합이란 전문성뿐 아니라 IT 등 다른 영역에 대한 이해가 함께 해야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것.
특히 취업의 벽을 넘기 위해서는 '스펙'만이 아닌 '스토리'를 입힌 이른바 '입체기동(立體機動·진격의 거인에 나오는 이동수단 겸 무기로 스펙과 스토리를 총 동원하라는 뜻)'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임 사장은 또 스토리를 만드는 구체적 방법으로 "메시지뿐 아니라 실패와 고난, 본인을 도와준 사람들, 기승전결이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 사장은 이날 자신만의 스토리텔링을 만드는 비법을 알려주기 위해, 중·고등학교와 대학을 모두 2차로 진학한 소위 '잊혀진 2등'의 인생에서 지금 제일기획 CEO가 되기까지 자신의 이야기를 사례로 들어 청중의 공감을 얻어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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