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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회 아산상 대상에 ‘갈거리사랑촌’ 곽병은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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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회 아산상 대상에 ‘갈거리사랑촌’ 곽병은 원장

입력
2013.11.13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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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을 받을 만큼 일을 했나, 이 많은 돈을 어디에 쓰나, 두려웠어요."

'갈거리사랑촌' 곽병은 원장은 제25회 아산상 대상 수상자로 선정된 소식을 듣고 "무척 큰 상이고 상금도 2억원이나 돼 놀랐다"고 했다. '자격이 있느냐'는 자문이었다.

하지만 20여년간 소외계층을 위해 봉사해 온 곽 원장에게 이 '큰 상'은 조금도 과분하지 않다.

그의 봉사는 중앙대 의대시절부터 시작됐다. 수련의로 3년간 한센인 무료진료를 했고, 국군원주병원에서 군의관으로 근무할 때는 노인요양시설과 지적장애인 시설을 찾았다.

본격적인 봉사활동은 곽 원장이 1989년 의대 출신 아내와 원주시 중앙동에 '부부의원'을 개원하고부터다. 원주교도소 의무과장을 맡아 재소자를 돌보던 그는 91년 사재 5,000만원을 털어 원주시 흥업면 대안리 갈거리에 8,200여㎡의 대지와 농가 3채를 사들여 가난한 장애인과 노인들을 위한 숙소 '갈거리사랑촌'을 만들었다. 하지만 곽 원장은 '갈거리사랑촌'이 안착되자 91년 모든 재산을 원주가톨릭복지회에 기증하고 자신은 운영만 맡고 있다. "처음부터 내 것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어요. 제가 가톨릭신자이기도 하고, 교단에서 운영하는 것이 더 안정적이고 투명할 거 같아서 기증했지요."

곽 원장은 외환위기가 닥친 97년 겨울, 끼니를 거르는 노숙인들을 모른 체 할 수 없어 원주시 중앙동에 무료급식소 '십시일반'을 열었고, 98년엔 식사를 제공하고 일자리를 찾아주는 '원주노숙인센터'를 만들었다. 요즘 '십시일반'은 매주 한번 농촌지역 독거노인들에게 밑반찬을 배달하고 2008년부터는 이용자들의 '자존심 값'으로 받은 200원을 모아 형편이 어려운 청소년들에게 연간 40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그는 2004년엔 노숙인들에게 돈을 빌려주는 '갈러리협동조합'을 설립해 월세 보증금, 자녀 학자금, 소규모 사업자본 등으로 1인당 200만원 한도내에서 무담보로 빌려주고 있다. 현재 137명에게 1억9,000여만원을 대출해줬고, 상환율은 평균 96%다.

아산사사회복지재단(이사장 정몽준)은 13일 의료봉사상에 안과 수술로 시력을 되찾아준 국제실명구호단체 '비전케어', 사회봉사상에는 23년 간 외국인 노동자와 한센인 등의 복지와 인권을 위해 힘써온 이정호 성공회 신부를 선정, 발표했다.

재단은 25일 오후 2시 송파구 서울아산병원내 아산생명과학연구원 강당에서 대상을 비롯해 10개 부문에 대해 시상한다. 대상 2억원 등 총 7억3,000만원의 상금이 지급된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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