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종교에서 영감을 얻은 장엄한 관현악곡 등 많은 작품을 남긴 영국의 현대음악 작곡가 존 태버너가 12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69세.
태버너의 음반 제작사인 체스터 뮤직은 태버너가 잉글랜드 남부 차일드 옥포드 자택에서 지병으로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1944년생으로 영국 왕립음악원에서 작곡을 공부한 그는 1968년 구약성서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든 칸타타 ‘고래’(The Whale)가 비틀즈의 음반 제작사인 애플 레코드에 의해 음반으로 발매되면서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1993년작인 ‘아테네를 위한 노래’(Song for Athene)는 1997년 영국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장례식에서 마지막 곡으로 연주되기도 했다. 그가 2003년 여러 종교의 문헌을 기초로 선보인 ‘사원의 베일’(The veil of the temple)은 4개의 합창단과 다수의 관현악단이 참여했으며 연주에만 7시간이 소요되는 대작이다.
선천성 발육이상 질환인 ‘마르팡 증후군’(Marfan Syndrome)을 앓았던 태버너는 2007년 심근경색으로 6개월 간 병원에서 집중 치료를 받는 등 오랜 기간 병마와 싸워왔다.
신정훈기자 h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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