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하이옌이 강타한 필리핀에 국내기업들의 구호손길이 잇따르고 있다.
삼성그룹은 12일 적십자와 월드비전을 통해 성금 100만달러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삼성전자 현지 법인이 20명 규모의 자원봉사팀을 구성해 가전제품 긴급 수리, 무료 세탁 서비스 등 현장복구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현대ㆍ기아자동차 역시 피해 복구와 재해민 구호를 위해 각각 30만달러씩 총 60만달러 성금을 필리핀 적십자에 전달할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필리핀에 생산법인도 판매법인도 없지만 글로벌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국제사회의 인도적 지원에 동참하기 위해 지원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롯데칠성음료도 필리핀 적십자를 통해 성금 10만 달러를 현지 구호 기관에 전달했다.
아시아나 항공은 13~14일 필리핀 세부행 항공기에 컵라면 3만개, 생수 2만개, 즉석밥 1만2,000개, 기내 담요 1,000장을 실어 보내 필리핀 적십자사에 기부할 계획이다. 하이트진로는 생수 '석수'와 '퓨리스'(각 5만 병) 총 10만 병을 구호물품으로 지원한다.
한편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은 이날 CNN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우리가 파악한 사망자는 2,000~2,500명"이라면서 "사망자가 1만명에 이른다는 추정치는 감정적 트라우마가 개입된 것으로 너무 과하다"고 주장했다. 필리핀 정부는 이날 현재 사망자가 1,833명, 부상자가 2,623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대 피해지역인 레이테주 당국은 타클로반에서 1만여명, 인근 사마르에서 2,300여명이 사망 또는 실종된 것으로 추산, 실제 피해규모는 필리핀 정부 추산보다 훨씬 클 것으로 보인다. 세계보건기구(WHO)도 하이옌의 피해 규모를 최고수준인 '3급 재해'로 분류했는데, 이는 22만명이 희생된 2004년 인도양 쓰나미, 23만명이 숨진 20102년 아이티 대지진과 같은 등급이다.
신정훈기자 hoon@hk.co.kr
박주희기자 jxp938@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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