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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슬러 발행인 래리 플린트 “나를 불구로 만든 범인 사형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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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슬러 발행인 래리 플린트 “나를 불구로 만든 범인 사형 반대”

입력
2013.11.13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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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성인잡지 허슬러의 발행인 래리 플린트(71)가 35년 전 자신을 테러한 연쇄살인범의 사형 집행에 제동을 걸었다. 당국이 윤리적 기준에 맞게 사형을 집행하는지를 먼저 확인해야겠다며 소송을 낸 것이다. 플린트는 1978년 백인우월주의자 조셉 폴 프랭클린의 총에 맞고 하반신이 마비돼 휠체어에 의지해왔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에 따르면 플린트는 9일(현지시간) 진보적 시민단체 미국시민자유연합(ACLU)과 함께 미주리주를 상대로 정보공개 요청 소송을 냈다. 플린트는 “살인을 금지하는 정부가 같은 범죄행위를 형벌로 사용하는 것은 부조리하다”며 사형제 반대 원칙을 밝힌 뒤 “사형제가 폐지될 때까지 시민들이 주정부가 어떻게 사형을 집행하는지를 자세히 알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프랭클린에게 내가 받은 고통을 되돌려주고 싶지만 나는 그를 죽이고 싶지도 않고 그가 죽는 것을 보고 싶지도 않다”고 했다. 플린트는 지난달 연예잡지 할리우드리포터에 기고한 칼럼에서 “사형은 범죄 억제 효과가 없는 잘못된 보복”이라며 “좁은 방에 평생 가둬두는 것이 훨씬 가혹한 처벌”이라고 주장했다.

제프리 미트먼 ACLU 이사는 “미주리주는 사형 집행에 지나친 비밀주의를 적용, 윤리적 기준이 준수되는지 신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ACLU는 구체적으로 프랭클린 사형 집행에 참여하는 마취 전문의의 신원이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의사 면허를 발급하는 미국마취학회가 회원들의 사형 집행 가담을 금지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해당 의사의 면허 소지 여부가 의심된다는 것이다. 이달 20일 독극물 주입 방식으로 프랭클린을 사형하려는 미주리주는 이번 소송에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백인우월주의 단체 KKK와 미국 나치당 회원이었던 프랭클린은 1977년 세인트루이스의 유대교회에서 한 남성을 총살하고 2년 뒤 솔트레이크시티에서 흑인 2명을 살해하는 등 여덟 차례에 걸쳐 21명을 살해한 혐의로 1997년 사형이 선고됐다. 그는 1978년 플린트가 발행한 도색잡지에 흑인 남성과 백인 여성이 함께 있는 사진이 실린 것에 격분해 플린트를 총격했다. 이훈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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