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정상 궤도에 올랐다. 외국인 센터 마이클 더니건(24ㆍ203㎝)이 발가락 부상을 털고 돌아오자 3연승을 달렸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이 "더니건의 가세로 삼성이 달라졌다"며 "1라운드와 달리 국내 선수들이 외곽에서 자신 있게 움직인다"고 우려했던 대로 시너지 효과가 나타났다.
삼성은 12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3~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전자랜드를 69-58로 제압했다. 시즌 4승(9패)째를 수확한 삼성은 9위에서 공동 8위로 동부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차재영이 팀 내 최다인 16점을 올렸고, 이동준은 14점 5리바운드로 힘을 보탰다. 공격보다 궂은 일에 집중한 더니건은 7점 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삼성은 전반에만 14점을 넣은 이동준의 활약에 힘입어 38-33으로 앞섰다. 3쿼터 들어 더니건의 골밑슛과 차재영의 3점포 2개가 연거푸 터지면서 50-41로 달아났다. 이후에도 차재영과 제스퍼 존슨의 연속 4점과 이시준의 3점슛까지 이어져 60-44로 점수차를 더욱 벌린 채 3쿼터를 마쳤다. 여유 있게 4쿼터를 맞은 삼성은 경기 막판까지 벌어진 두 자릿수 점수를 유지한 끝에 기분 좋은 승리를 맛 봤다.
김동광 삼성 감독은 경기 후 "일단 제공권 싸움이 되니까 국내 선수들도 경기를 하면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며 "선수들끼리 믿음이 생겼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동준은 "더니건이 돌아온 뒤 팀이 점점 강해지는 것 같다"고 했고, 차재영은 "그 동안 높이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지금은 가드들이나 포워드들이 마음 먹고 편히 쏘다 보니 슛 적중률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반면 전자랜드는 리카르도 포웰(14점)을 비롯한 네 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지만 주포 정영삼이 1쿼터에 무릎을 다친 이후 코트를 밟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또 전자랜드만의 유기적인 움직임이 사라졌다. 유 감독은 "이날 경기는 프로 팀으로써 창피한 내용"이라며 "포웰이 플레이가 안 될수록 선수들에게 짜증을 부렸는데 이 부분은 분명히 짚고 넘어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천=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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