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은 쌀에다가 찹쌀을 섞은 뒤 유명 브랜드쌀로 둔갑시켜 학교 등 단체급식소에 납품한 업자 3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학생들은 그 동안 이들이 납품한 쌀을 햅쌀인줄 알고 먹어야만 했다.
대구 강북경찰서는 생산한 지 3, 4년 정도 지난 묵은 쌀에다가 찹쌀을 10% 가량 섞은 뒤 경북지역 유명 브랜드쌀 부대에 포장, 단체급식소에 납품한 혐의(양곡관리법위반)로 김모(48)씨 등 3명을 불구속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2010년 3월부터 최근까지 대구 수성구 A농산에서 출처 불명의 묵은 쌀 90%에 찹쌀 10%를 혼합, 재포장해 3년간 20㎏들이 1만5,000부대를 단체급식소에 납풉했다.
김씨 등은 생산 및 도정한 지 오래돼 육안으로 보기에 윤기가 없고, 밥을 하면 찰기가 없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찹쌀을 섞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포장지로 쓴 유명브랜드 쌀은 20㎏ 1부대에 4만8,000원이나 하지만 이들은 3만원 가량에 구입한 묵은 쌀을 3만6,000원이라는 저가를 제시해 납품 자격을 따 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묵은 쌀은 자세히 보면 표가 나지만 찹쌀을 섞어 밥을 지어 금방 먹을 경우 일반인들은 구분이 쉽지 않다”며 “일부 양곡납품업자들이 저가에 납품권을 따 낸 뒤 수지타산을 맞추려고 이런 불법행위를 한다는 첩보가 잇따르고 있어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광진기자 kjche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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