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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는 해법 없이 무작정 야당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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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는 해법 없이 무작정 야당 비판

입력
2013.11.11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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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은 정국 경색을 해소할 수 있는 해법 제시 없이 야당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새누리당은 11일 야권에 융단폭격을 가했다. 특히 평소 온건파로 통하는 황우여 대표가 앞장섰다. 황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의 '원샷 특검' 요구에 대해 "무덤에 묻혀있는 대선 당시의 쟁송을 살려내려고 국회를 뇌사 상태로 몰고 가겠다는 것"이라며 "특검을 정기국회 일정과 연계해 강요하는 것이야말로 구태정치의 표본"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결산마저 하지 않겠다는 민주당의 태도에서 국민은 미국식 '셧다운'(부분 업무정지)의 불길한 그림자를 우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대한민국의 내일을 볼모로 정치적 욕심을 채우려 반민생, 대선불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고 했고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는 청문회 외 의사일정의 공전에 대해 "친노계를 보호하기 위한 민주당의 정치파업"이라고 비난했다.

최고위원들은 특검 관철을 위한 신야권연대를 두고 "민주당이 국정 발목잡기 연대에만 골몰하고 있다"(심재철 최고위원), "이 틈에 신당을 만들겠다는 안 의원은 뒷북정치의 전형"(정우택 최고위원) 이라는 등 맹공을 퍼부었다.

새누리당의 이 같은 공세는 국가기관 대선 개입 의혹을 매개로 야권과 시민사회의 연대투쟁에 쐐기를 박으려는 의도로 보인다.

하지만 여당으로서 정치력을 발휘할 대상인 야당에 대해 무작정 맞대응으로 긴장 수위를 높이는 게 바람직한 지를 두고선 당내에서 반대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 재선의원은 "예산안이든 법안이든 제 때 처리하지 못하면 결국 그 부담은 온전히 집권세력이 지는 것"이라며 "이런 때일수록 물밑대화를 통해 돌파구를 만들어야지 당 지도부가 일제히 나서서 야당을 비난하는 게 잘하는 일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당청이 야당에 제시할 타협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다른 재선의원은 "보기에 따라선 야당이 특검과 특위 중 하나라도 선택하라고 제안한 것 아니냐"면서 "당 지도부가 청와대 핵심인사들과 만나 타협안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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