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중부를 강타한 슈퍼태풍 하이옌의 영향으로 주민 1만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11일까지 연락이 끊긴 한국인은 10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외교부와 주 필리핀 한국대사관은 이날 태풍 하이옌의 직격탄을 맞은 타클로반 등 레이테섬 피해지역에 거주하거나 여행 중인 한국인을 찾아달라는 가족과 친지의 신고가 잇따라 접수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외교부 관계자는 "재외국민 등록자를 포함해 대사관 등에 연락두절로 신고된 사람이 총 33명이었는데, 이 중 23명은 소재가 확인됐지만 나머지 10명과는 아직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지로 연결되는 선박과 항공편이 모두 끊긴데다 레이테섬에는 무기를 소지한 주민들로 인해 무법천지를 방불케 하고 있어 우리 정부가 정확한 한국인 피해상황을 파악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이날 필리핀에 상당한 규모의 긴급 인도지원을 하는 한편 재외국민 보호 및 피해복구 지원을 위해 신속대응팀(외교부 직원 2명)을 필리핀 세부섬으로 보냈다.또 실종자 구호 작업을 위해 소방방재청 소속 긴급구호팀 선발대 5명도 이날 신속대응팀과 함께 출국했다.
필리핀에 대한 구체적인 인도 지원 규모는 12일 오전 조태열 외교부 2차관 주재로 관계 부처와 민간단체가 참여한 가운데 열리는 '민관합동 해외 긴급구호협의회'에서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외교부는 "6·25 참전국인 필리핀은 우리와 가까운 우방 가운데 한 곳이며 아주 오래된 외교관계가 있는 나라"라면서 "양국 관계와 엄청난 인적·물적 피해를 감안해 지원 규모를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정원기자 sj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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