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교역국과의 통화 스와프 체결 등 우리 정부가 원화 국제화에 나섰으나,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 위안화나 브라질 헤알화 등과 달리 한국 원화가 각국이 대외지급용으로 보유할 정도로 신뢰를 얻는 '준비 통화'(Reserve Currency) 반열에는 이르지 못할 것으로 평가했다.
IMF는 11일 내놓은 '국제통화 시스템' 자료에서 한국 중국 브라질 인도 등 11개 국가 통화의 국제화 가능성을 분석한 결과, 중국과 브라질 인도 러시아 남아프리카 5개국의 통화만이 국제 화폐로 통용될 잠재력이 있다고 밝혔다.
IMF가 한국 원화를 국제통화 예비후보에서 제외한 이유는 '체중 미달'이다. 연간 성장률이 3~4%대에 머무르게 되면서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한국 비중은 2017년에도 1.7% 내외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반면 국제통화 후보에 오른 중국(2017년 13.5%) 브라질(3.5%) 인도(3.1%) 등은 많은 인구와 빠른 경제성장으로 2017년 무렵에는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모두 3%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IMF는 한국 정부가 정책을 바꾸지 않을 경우, 2011년 말 3,090억달러인 외환보유액이 2017년에는 5,000억달러를 넘어서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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