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은 가채점 결과를 놓고 수능 전에 지원해둔 수시 전형에 응시할 것인지 아니면 정시 준비를 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수시 지원한 대학보다 더 좋은 대학을 갈 수 있을 만큼 수능을 잘 봤다면 고민할 필요없이 정시에만 전념하면 된다. 그렇지 않다면 남아있는 대학별고사 준비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입시업체 이투스청솔의 도움말로 다가오는 주말 논술고사를 치르는 주요대학의 출제경향과 대비법을 알아봤다.
최신 기출문제로 마지막 정리
15일 논술고사를 치르는 서울시립대는 논술 100%로 선발하기 때문에 내신 성적이 뛰어나지 않더라도 글쓰기에 자신있는 학생이라면 도전해볼 만하다. 지난해 입시의 인문논술은 120분간 영어제시문 없이 4개의 제시문과 도표를 포함한 1개의 제시문을 주고 2,000자 내외의 3문항을 해결하도록 했다. 제시문과 논제의 난이도가 높아 체계적으로 논술공부를 해 기본기가 잘 다져진 학생에게 유리하다. 수리논술의 경우 주로 미적분, 확률, 평면도형, 수학적귀납법 단원에서 출제된다. 기본기에 충실한 학생이라면 무리없이 풀 수 있는 수준이다.
16~17일 논술을 실시하는 고려대는 인문논술에서도 언어논술과 수리문항 총 2문제를 100분 안에 해결해야 한다. 빠르고 정확하게 수리문항을 해결할 수 있는 수학의 기본기가 있는 학생이 유리하다. 하지만 수리문항의 답을 맞힌다고 합격이 보증되는 것이 아니며 논점을 정확하게 이해한 뒤 자신의 의견을 논증해낼 줄 알아야 한다. 수리논술은 주어진 시간이 1시간에 불과해 체감난이도가 높은 편이다. 과학논술은 과학Ⅱ의 내용을 중심으로 나오는데다 선택형 문제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난이도가 높다. 기존 논술과 비슷하게 출제되겠지만 과학Ⅱ 한 과목에 대해서는 심층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이화여대(16~17일) 논술에서는 기본 개념에 충실한 문제가 주로 출제된다. 영어제시문이 없는 대신 수리문항이 출제되는 인문Ⅱ(사회계열)의 2012학년도 문제에서는 소득불균형에 관한 통계자료를 해석하는 문제가 나왔다. 수리공식을 활용하는 수학이라기보다는 통계적 개념을 바탕으로 한 논리적 사유를 묻는 문제였다. 따라서 100분간 3문제를 해결하는 데 시간이 부족하지 않도록 안배를 잘 해야 한다. 인문Ⅰ에서는 수리문항이 출제되지 않고, 영어제시문이 포함된다. 2012학년도부터 출제형태가 바뀐 수리논술은 최신기출문제를 참고해야 한다.
한양대(16~17일) 인문계열 논술은 타대학과 비교해 수월한 편이다. 긴 글을 조건에 맞게 쓰면서 논리를 전개할 능력이 있는 학생에게 유리하다. 다만 상경계열은 수리문항의 난이도가 높기 때문에 수학을 잘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올해 모의문제는 함수의 극한, 복소수에서 최근 경향과 유사한 문제가 출제됐다. 2012,2013학년도의 기출 모의문항을 반복해서 풀어보면 좋다.
한국외대(16~17일) 논술의 영어제시문은 영어영역 1,2등급 학생이라면 어렵지 않은 수준이다. 2시간 동안 1,800자 내외의 문항 3개를 해결하는 한국외대 논술은 영어제시문 2개와 자료 4개를 제시한다. 올해 모의문제도 기존 유형과 비슷했고 기출문제가 많아, 기출문제를 다시 풀어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연습이 가능하다. 영어제시문의 주요 논점과 개념을 파악하고, 그에 기초한 자료를 분석해 활용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논술 난이도가 높은 것으로 유명한 숙명여대(16~17일)는 공통문항과 계열별문항 총 2문제를 120분 동안 풀어야 하는데 공통문항에서 인문계열 학생들에겐 낯선 자연계열 제시문이 주어진다. 시험지를 받아들고 당황하지 않기 위해서는 기출문제와 유사한 연습문제를 통해 제한된 시간 안에 문제를 해결하는 연습을 충분히 해둬야 한다. 지난해 평면도형과 수열에서 나왔던 수리논술은 제시문을 이해하고 논제에 적용하는 전형적인 방식으로 출제된다. 동국대와 국민대 문제를 참고하면 좋다.
대체로 고교 과정서 평이하게 출제
수능을 치른 후 지난 9~10일 실시된 경희대, 서강대, 성균관대, 중앙대 등의 논술 문제는 주로 교과서 지문을 활용한 고교 교과 과정에서 나왔고, 출제경향도 지난해와 비슷했다. 다문화주의를 주제로 한 성균관대 사회계열 논술 문제가 다소 까다로웠다는 평이다. 논술고사 응시율도 지난해보다 5~15%포인트 정도 올랐다. 올해 처음으로 수준별 수능이 치러지면서 입시전략 짜기가 힘들어지자 정시보다는 수시로 수험생들이 눈길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권영은기자 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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