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이맘때면 유난히 고통스러운 사람들이 있다. 바로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이다. 걸핏하면 감기에 걸리는 것은 물론, 갑작스럽게 찬바람을 쏘이거나 조금만 뜨거운 음식을 먹어도 쉴새 없이 콧물이 줄줄 흐른다.
공공장소에서도 시도 때도 없이 나오는 기침과 재채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의 눈총을 받기 일쑤다. 증상이 이렇다 보니 수능 시험을 며칠 남기지 않은 수험생에게 알레르기 비염은 더욱 곤욕스럽다.
평소 알레르기 비염을 달고 살던 재수생 김씨(20세)는 “작년처럼 영어 듣기평가 시험 도중 재채기를 하다가 중요한 순간을 놓친다거나, 쉴새 없이 흐르는 콧물 때문에 집중을 못 해 수능을 망칠 수는 없다”며 수능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지금 건강관리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알레르기 비염 증상은 시험 시간 내내 집중력을 떨어뜨리는 것은 물론, 본인은 물론 다른 수험생들의 시험까지 방해할 수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환경오염이 심각해지면서 알레르기 비염 환자는 꾸준히 증가해 왔으며, 현재는 전 세계 3억 명 이상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알레르기 비염은 꽃가루, 집먼지진드기, 곰팡이, 동물 털 등 항원 물질에 의해 콧속이 과민반응을 일으켜 발작적인 재채기, 코막힘, 맑은 콧물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눈이나 목 안이 가렵고 눈물이 나며 두통을 유발하기도 한다.
이처럼 알레르기 항원에 코가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면역체계의 식별 능력이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면역체계의 식별 능력이 떨어진 상태에서는 건강한 사람이라면 그냥 지나갈 법한 위험하지 않은 물질에도 과민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40년간 알레르기 비염을 치료해온 편강한의원 서효석 원장은 “알레르기 비염을 단순히 코에 국한된 질환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고 강조하며, 재발 없는 비염 치료를 통해 계절이 바뀔 때마다 고생하지 않으려면 단순히 코에만 국한된 치료로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알레르기 비염 증상은 일시적으로 완화되는 듯 보이다가도 곧 재발해 우리를 괴롭히기 때문이다.
서 원장은 시도 때도 없이 재발하는 알레르기 비염의 근본 원인을 이렇게 설명한다. “한의학에서는 폐가 약하고 열이 많으며 신체의 수분대사가 잘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비염이 발생한다고 본다. 인체의 호흡기의 중심은 단연 폐이고, 호흡의 부속기관인 코는 폐 기능의 활성화에 따라 그 상태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감기나 초기 알레르기 비염을 만성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근본적인 원인을 뿌리 뽑기 위해서는 편도선과 폐 기능을 강화시켜주는 종합적인 치료를 해야 한다.”
또한 알레르기성 비염이 악화되는 것을 막으려면 온도와 습도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덥거나 춥다고 창문을 닫은 채 생활하게 되면 실내 공기가 오염되므로 환기를 자주 해야 한다. 환기를 시키면 공기 중 습도가 낮아지면서 각종 유해 세균의 밀도 또한 함께 떨어진다. 하루에 적어도 세 차례 30분씩 환기를 한는 것이 좋다. 포춘코리아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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