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 캔을 부착시켜 빨대로 마시는 모자가 있다. 일명 '맥주모자'다. 맥주나 음료를 손으로 들고 마시기가 귀찮은 이들을 위해 탄생했다. 책을 볼 때, 혹은 스포츠 경기를 응원할 때 등 캔을 손에 들고 있기 어려운 상황에서 유용하게 사용된다. 모자 양 쪽에 음료를 고정하는 받침이 있는데, 이 곳에 각기 다른 음료를 끼우면 자동으로 내용물을 섞어주기 때문에 소맥(소주와 맥주), 소콜(소주와 콜라) 등으로도 마실 수 있다.
다소는 우스꽝스럽고, 다소는 기발해 보이는 '재미있는 상품'들이 소셜커머스 시장에서 쏠쏠하게 팔리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티켓몬스터(티몬)는 지난 8월 말 맥주모자(6,900원)의 판매를 시작, 2번의 딜을 통해 1,100개 넘게 팔아 치웠다. 회사 관계자는 "처음엔 대체 누가 이런 걸 살까 생각했지만 의외로 많이 팔려 놀랐다"고 말했다.
프리즘 원리를 이용해 누워서 고개를 들지 않고도 TV나 독서를 할 수 '누워서 보는 안경'(1만3,900원)은 쿠팡에서 총 3차례의 딜을 통해 3,000개가 팔려 나갔다. 쿠팡 관계자는 "보통 5~7일 가량 진행되는 판매기간 동안 평균 1,000개씩 팔린 건데 가격대를 고려했을 때 엄청 팔린 것"이라고 말했다. 티몬 역시 같은 상품을 1,500개 이상 팔았다.
평소 입을 벌리고 잠을 자는 이들을 위해 만들어진 '입 벌림 방지 마스크'(9,800원)는 티몬에서 11번이나 앵콜판매를 할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 매회 1,000개에서 많게는 2,000개씩 팔려나갔다.
이 밖에도 칫솔에 치약이 코팅돼 별도 치약이 필요 없는 '이지칫솔'(7개ㆍ1,900원)은 쿠팡에서 5차례 딜을 통해 8,500개가 판매됐고, 장난감 권총을 과녁에 정확히 명중해야만 시끄러운 알람소리가 멈추는 탓에 일어나지 않을 수 없는 '권총알람시계'(2만1,900원)는 530개가 팔렸다.
평소 이런 재미구매를 즐긴다는 김덕기(31)씨는 "꼭 필요해서라기보다 호기심을 유발하는 아이디어 상품들을 자주 둘러보고 구매하는 편"이라며 "싼 가격도 구매를 부추긴다"고 말했다.
기획 상품만 파는 소셜커머스 특성 상 필수품을 사기보다 괜찮은 딜을 찾아 방문하는 고객이 많아 재미구매를 하는 이용객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함경범 쿠팡 상품기획자는 "아이디어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다 보니 해외사이트 개인 블로그 등을 뒤지는 등 여기저기서 이색 상품을 발굴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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