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원 수는 4만7,000명. 상급단체인 민주노총 내 최대 노조이자, 모든 기업을 망라한 국내 최대노조다. 사업장이 울산 전주 아산 등에 흩어져 있어, 현대차 노조는 전국조직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런 만큼 구성도 다양한데, 현대차에는 현재 5개 주요 계파가 있다. 이중 '금속연대', '민주투쟁위', '민주현장' 등 3개는 강경파로, '현장노동'과 '들불'은 온건실용파로 분류된다. 이번에 당선된 이경훈 위원장은 '현장노동'출신이고, 2위를 한 하부영 후보는 군소단체연합 '들불' 출신이다.
1987년 설립된 현대차 노조역사에서 온건파가 집권한 건 이번이 3번째. 1994년 첫 온건파(노동연대 투쟁연대) 노조위원장이 탄생했고, 2009년에는 '현장노동'에서 당선자(이경훈 위원장)를 냈다. 현대차의 무파업은 모두 온건파 위원장 시절 이뤄졌다. 한 노동계 관계자는 "파업여부는 노조원 의사에 따라 정해지지만 결국은 지도부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의해 결정된다. 그만큼 노사관계에선 노조 지도부의 성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노조위원장이 바뀌면, 수석부위원장과 사무국장 등 집행부도 바뀐다. 노조 내 다른 하위 보직들도 연쇄적으로 변화가 생긴다. 그 만큼 각 계파로선 위원장 배출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일 수밖에 없다.
현대차가 국내 최대 사업장인 만큼, 현대차 노조위원장은 그 시기 노동운동 향방을 결정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노조위원장이 회사 내에서 어떤 예우를 받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지만, 그 '파워'는 경영진은 물론 지역 내 여느 기관장보다 막강하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정민승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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