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원(3D)프린터로 제작한 금속재질의 권총이 미국에서 최초로 등장했다. 이전에 제작됐던 플라스틱 재질의 총기와 달리 실제 총과 거의 같은 금속재질 총기가 나오면서 3D프린터의 범죄 악용 등 부작용 논란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미국 제조업체 '솔리드 콘셉츠'는 3D프린트로 제작한 M1911 금속재질 권총과 이 권총의 시험발사 영상을 7일(현지시간)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총은 3D프린터로 제작된 부품 33개로 구성됐다. 나일론으로 된 손잡이 부분 등 일부를 제외한 모든 부품은 스테인리스강과 합금 등 금속 재질로 만들어졌다. CNN은 9일 "공개 영상에서 총기 전문가는 50발을 성공적으로 발사했고, 일부는 30m 떨어진 지점에도 명중했다"고 전했다.
솔리드 콘셉츠는 "미국에서 유일하게 연방총기면허(FFL)를 소지한 3D프린팅 전문업체"인 것을 강조하며 총기면허증 소지 개인이 구매를 원한다면 5일 내 모든 부품 배송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켄트 파이어스톤 부회장은 "개인용 프린터가 아닌 산업용 프린터를 이용했다"며 "산업용 프린터는 사립대학을 다니는 내 학비 보다 더 비싸다"고 말했다. CNN은 "2,000달러 수준인 개인용 3D프린터보다 산업용 3D프린터가 최소 수십 배가 비싸다"며 "인건비 등도 높아 권총 가격 자체가 매우 높을 것"이라며 상업화에는 박한 점수를 줬다.
CNN은 그러나 "3D프린터 플라스틱 권총이 5월 미국에서 처음 제작된 후 설계도마저 공개돼 민간인도 제작할 수 있는 상황에서 금속 권총이 제작됐다"며 "정부가 관련 규제법을 마련하는데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고 전했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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