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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앞바다 원유 유출, 이송관 미세 규열 탓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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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앞바다 원유 유출, 이송관 미세 규열 탓인 듯

입력
2013.11.10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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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전 4시쯤 울산 울주군 온산 앞바다에서 유조선이 원유를 하역하는 과정에서 바다에 기름이 유출됐다. 이날 사고는 파나마선적 유조선 'C.이터너티'호(16만톤급)가 SK에너지 소유 해상 유류이송장치인 '부이(Buoy)'를 통해 기름을 이송하던 중 일어났다.

울산해양경찰서는 "바다에서 기름 냄새가 난다"는 유조선 측의 신고를 받고 경비정과 방제선 등 9척을 현장으로 급파했다. 해경은 이날 오후 1시까지 방제작업을 벌여 사고 부이 주변과 북동쪽 2~3㎞ 지점 등에 길이 700m, 너비 30~40m 규모로 떠오른 유막을 걷어냈다. 해경 등이 방제작업에 사용한 유화제가 144ℓ인 것을 감안하면 기름 유출량은 1배럴 미만으로 추정된다.

해경은 유조선과 부이를 연결한 길이 200m, 지름 61㎝의 이송관에서 미세 균열이 생겨 원유 일부가 유출된 것으로 보고 전문 잠수부를 동원, 균열부위를 찾고 있다.

사고가 난 부이는 지름 12.5m, 높이 4.3m 규모의 원통형으로, 펌핑 기능이 있어 유조선과 해저에 설치된 송유관을 연결하며 원유를 육지로 보내는 장치다. 울산항은 수심이 낮아 대형 유조선이 부두에 바로 접안할 수 없기 때문에 육지에서 4㎞가량 떨어진 해상 부이를 통해 원유를 하역하고 있다.

유조선 선사대리점인 SK해운 관계자는 "원유이송관은 어떤 파도에도 견딜 수 있도록 유연하게 제작됐다"며 "만약 외부 충격으로 관로가 찢어졌다면 기름 유출량이 엄청났을 텐데 이번 사고에선 미세한 균열에서 뿜어나오 듯 기름이 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해경은 정확한 기름유출 부위를 파악하는 한편 SK에너지와 유조선 관계자 등을 불러 사고 경위와 과실 여부 등을 조사하기로 했다.

울산=목상균기자 sgm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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