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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수원만 만나면 펄펄

입력
2013.11.10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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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 포항 스틸러스 감독은 10일 수원 원정을 앞두고 '마이 웨이(My Way)'를 강조했다. "울산 현대가 5연승의 상승세를 달리고 있지만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한다"며 "약속된 우리의 플레이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포항이 '천적' 수원에 승리를 거두고 선두 울산을 추격했다. 포항은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3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수원과의 경기에서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18승11무6패(승점 65)가 된 포항은 울산(승점 70)과의 격차를 줄이며 정규 리그 우승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포항은 지난해 4월11일 이후 수원을 상대로 7경기 연속 무패(6승1무)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5위 수원은 4위 FC 서울(승점 54)에 1경기 더 치른 가운데 승점 50(14승8무12패)을 기록, 4위까지 주어지는 내년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티켓 확보에 빨간 불이 켜졌다.

포항은 전반 2분 만에 상대 오장은의 침투 패스를 받은 산토스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그러나 포항은 시간이 지날수록 짧은 패스 위주의 '스틸타카(스틸러스+티키타카)'가 살아나며 경기의 주도권을 되찾았다. 포항은 전반 31분 이명주의 슈팅을 상대 골키퍼 정성룡이 실수하는 행운이 더해지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페널티에어리어 정면에서 이명주가 때린 로빙슛을 정성룡이 순간적으로 잡았다 놓쳐, 골 네트에 빨려 들어갔다.

후반 들어 문창진, 신영준을 잇달아 투입해 공세를 이어가던 포항은 후반 29분 경기를 뒤집었다. 터치라인을 따라 돌파하던 신광훈의 오른쪽 측면 크로스를 고무열이 방향만 바꾸는 감각적인 골을 터트려 역전에 성공했다.

황선홍 감독은 "선제골을 내주고 어려운 경기를 했지만 선수들이 끝까지 냉정을 잃지 않고 준비했던 플레이를 한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다"고 말했다.

인천에서는 후반 추가 시간 터진 한지호의 골에 힘입어 부산이 인천에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그룹B 경기에서는 홈 팀 제주가 전반 19분 성남 김평래의 자책골로 1-0으로 승리했다. 대구에서는 전남이 대구를 1-0으로 제압했다.

한편 울산은 9일 울산문수구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경기에서 김신욱의 결승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 5연승의 상승세를 달렸다. 시즌 19호골을 터트린 득점 선두 김신욱은 2위 페드로(17골ㆍ제주)와의 격차를 벌렸다.

수원=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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