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모래'로 유명한 전남 여수시 만성리 해변이 개장 74년 만에 대대적인 복원에 나선다.
여수지방해양항만청은 백사장 모래 유실과 퇴적 등으로 옛 모습을 잃어가는 여수 만성리 해변의 복원사업을 본격 착수한다고 10일 밝혔다. 이 사업에는 총 243억원이 투입되며 11일부터 공사를 시작해 2016년 11월 완공 예정이다.
이번 사업에는 밀물 때 방파제가 잠기는 수중 구조물인 잠제(潛堤) 1기(200m)가 건설된다. 잠제는 모래가 파도에 유실되는 것을 막는 역할 등을 한다. 모래를 충분히 공급해 자연 상태와 비슷한 해안을 만들고 호안을 보강하는 등 복원작업을 펼칠 계획이다. 또 해변 옆 만흥천 방류수로 인한 모래 퇴적을 막기 위한 제방도 설치된다. 이 시설은 물의 흐름을 원하는 방향으로 유도하기 위해 설치하는 제방형 구조물이다. 이와 함께 해변 인근 지역주민의 편의시설 및 관광 명소화를 위한 휴양 및 놀이 공간이 조성된다.
만성리 해수욕장은 일제강점기인 1939년에 개장했으며 길이 540m, 폭 22m의 비교적 규모가 작은 해변이다. 남쪽에 해송숲이 펼쳐지고, 마래터널 근처의 해식애(海蝕崖)가 장관이다. 검은 모래가 신경통에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모래찜질을 즐기려는 관광객이 전국에서 많이 찾았다.
하지만 주변에 석유화학단지가 들어서고 모래가 유실되거나 육지화하면서 현재는 옛 명성이 크게 퇴색된 상태다.
여수지방해양항만청 관계자는 "검은 모래로 유명했던 만성리 해변이 이번 복원사업을 통해 옛 명성을 되찾으면 지역경제 활성화와 주민 소득증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태민기자 ham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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