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사망자 중 보행자 비율이 매년 증가해 2011년에는 10명 중 4명 꼴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8개 회원국 가운데 여전히 독보적 1위다.
8일 도로교통공단이 보행자의 날(11월 11일)을 앞두고 발표한 'OECD 회원국 교통사고 비교 결과'에 따르면 2011년 국내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한 보행자는 모두 2,044명으로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5,229명)의 39.1%를 차지했다.
교통사고 보행사망자 비율은 2008년 36.4%에서 2009년 36.6%, 2010년 37.8%로 해마다 늘고 있다. 지난해 통계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우리나라는 분석이 시작된 2004년 이후 한번도 OECD 회원국 중 1위의 불명예를 벗지 못했다.
OECD 회원국 평균은 18.8%로, 노르웨이(10.1%) 뉴질랜드(10.9%) 네덜란드(11.9%)는 우리와 거의 3배 차이가 난다. 보행사망자 비율이 30%를 넘는 회원국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36.1%) 이스라엘(33.7%) 폴란드(33.6%) 아이슬란드(33.3%) 뿐이다.
우리나라는 인구 10만명 당 보행사망자도 단연 1위로, 2011년의 경우 4.1명에 달해 OECD 회원국 평균(1.4명)의 3배에 육박했다.
국내 보행자 사망사고가 많은 것은 어린이와 노인의 교통사고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2011년 14세 이하 어린이 10만명 당 보행사망자는 0.7명으로 OECD 평균(0.4명)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많았다. 65세 이상 노인 10만명 당 사망자수는 15.6명으로 OECD 평균(3.3명)보다 무려 5배 가량 많았다. 도로교통공단 관계자는 "어린이와 노인 보호구역 확대 설치 등 사람 중심의 보행환경 개선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창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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