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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총재 인사청문회 누가 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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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총재 인사청문회 누가 설까

입력
2013.11.08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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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3월 임기를 마치는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의 후임으로 학계와 금융계, 관료 출신 등 다양한 분야의 인사가 거론되고 있다. 특히 차기 총재부터 처음으로 국회의 청문회를 거칠 예정이어서 경제ㆍ금융권뿐 아니라 정치권의 관심도 높다.

최근 미국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신임하는 로런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이 혹독한 여론 검증을 이기지 못하고 자진 사퇴하고,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부의장이 지명되는 일이 일어난 만큼, 국내에서도 청문회 전 3~4개월간의 여론 검증 기간을 갖는 것이 필요하며 그렇다면 조만간 유력 후보군이 가시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학자 출신으로는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과 이덕훈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 대표, 서강대 조윤제 교수 등이 거론된다. 김 원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 교사로 불리기도 했으며, 국가미래연구원은 대선캠프에서 싱크탱크 역할을 했다. 이 대표는 서강대 금융인회의 수장격이며 금융통화위원도 역임했다. 두 사람은 평소 잘 알거나 눈 여겨 본 사람을 등용하는 박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과 맞는다는 평이다. 그러나 한국은행이 사정기관처럼 힘 있는 부처도 아닌데 청문회까지 거쳐야 하는 자리에 굳이 측근을 밀어붙이겠느냐는 반론도 있다.

조 교수는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에서 이코노미스트로 활동했고 조세연구원 부원장, 대통령 경제보좌관, 영국 대사 등 정책과 행정도 두루 경험해 학식과 경륜이 모두 뛰어나다는 평가다. 다만 참여정부 시절 대통령 경제보좌관 경력이 장점으로만 작용하지는 않을 수 있다.

국회 청문회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한은 출신이 유리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청문회에서는 통화정책 수행 능력과 경제에 대한 관점, 한은의 중립성 의지 등이 주로 검증 대상이 되겠지만 병역이나 탈세 등 도덕성 문제도 거론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학자 출신보다는 한은 출신이나 공직자가 유리하다는 것. 김중수 총재 재임 기간 중 분열되고 상처가 난 내부 조직을 추스르는 데 강점을 나타낼 가능성도 있다. 한은 출신으로는 이주열 전 부총재가 거론된다.

관료 출신으로는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이 거론되고 있으나, 한은의 독립성을 고려하면 야당 의원들이 관료 출신 한은 총재에 찬성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여러 사람들이 거론되고 있지만 박 대통령 특유의 밀봉 인사, 보안 인사 스타일을 감안할 때 차기 총재 지명은 한참 후에나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들도 이 같은 대통령의 스타일을 알기 때문인지 적극 나서기보다는 몸을 사리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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